美 마약단속 요원들 콜롬비아 조직 제공 음란파티 즐겨


미국 연방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이 남미 콜롬비아에서 2009년부터 3년간 여러 차례 현지 마약조직이 고용한 매춘부들과 섹스파티를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 법무부의 마이클 호로위츠 감찰관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131쪽짜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부적절한 행위가 일어난 나라를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콜롬비아를 지목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섹스파티는 대부분 미 정부가 임차한 한 DEA 요원의 현지 숙소에서 일어났으며 DEA 요원들은 현지 마약조직으로부터 돈, 고가의 선물, 무기도 제공받은 것으로 보고서가 밝혔다.

보고서는 문제의 섹스파티를 벌인 것으로 알려진 DEA 요원 10명 중 7명이 자신들의 잘못된 행위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또 1급 비밀 취급인가를 받은 이들까지 포함된 이들 7명은 2∼10일간 업무정지라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보고서는 이들의 섹스파티 건수를 구체적으로 적시하지는 않았다.

호로위츠 감찰관 측은 미국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2012년 콜롬비아에서 매춘행위를 벌였다는 주장에 관한 미 의회 조사과정에서 'DEA 요원들의 섹스파티' 주장이 나와 이번 조사에 착수했다.

보고서는 특히 DEA의 내부 감찰반은 직원들의 매춘행위설에 대해 늘 건성으로 조사했다며 DEA 요원들이 2009년부터 3년간 해외에서 매춘했다는 주장이 26건에 달했지만 제대로 조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호로위츠 감찰관은 조사과정에서 DEA와 연방수사국(FBI) 등으로부터 관련자료를 확보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법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이번 보고서에서 드러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유사 사건 재발방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DEA의 한 관리는 호로위츠 감찰관 측 조사과정에서 "매춘은 현지 문화의 일부로 간주되고 현지의 특정지역에선 처벌을 받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