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리콴유 국장 참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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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9일로 예정된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의 국장에 참석할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시 주석이 리 전 총리의 국장에 참석하면 중국 최고지도자가 외국 정상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첫 사례가 되기 때문이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3일 "중국 지도자들이 리 전 총리의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누가 싱가포르를 방문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일단 상다수 전문가들은 그동안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중국공산당의 동맹국을 건국한 지도자들의 장례식에조차 참석하지 않은 점을 근거로 시 주석이 리 전 총리의 국장에 참석할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있다.

1953년 구 소비에트 연방의 독재자인 조지프 스탈린의 장례식에 마오쩌둥(毛澤東) 당시 주석 대신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가 참석했으며, 1969년 호찌민 전 베트남 주석의 장례식에는 리셴녠(李先念) 부총리가 참석했다.

1980년 티토 유고 대통령 장례식에는 실질적 최고지도자였던 덩샤오핑(鄧小平)을 대신해 화궈펑(華國鋒) 총리가 참석했으며, 2013년 넬슨 마델라 전 대통령 추모식에는 리위안차오(李源潮) 부주석이 중국 대표단을 이끌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리 전 총리의 국장에 참석할 가능성이 낮은 점도 중국이 관행대로 시 주석 대신 부총리나 특사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러나 주즈췬(朱志群)미국 버크넬대 동아시아정치학 교수는 2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공산당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 최고위 인사들이 리 전 총리 타계 즉시 조전을 보낸 것은 이례적"이라며 "중국의 발전 모델에 미친 리 전 총리의 영향이 비할 데 없이 크기 때문에 시 주석이 국장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주 교수는 상대적으로 싱가포르와 가까운 하이난(海南)성에서 열리는 보아오(博鰲) 포럼에 시 주석이 참석하는 점도 싱가포르행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판청신 호주 디킨대 중국 전문가도 "리커창(李克强) 총리급 인사가 참석하지 않는다면 시 주석이 직접 국장에 참석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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