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윤석민 마무리? 확정이라기보다 마무리로 시작하는 것"

대담 : 이병훈 야구해설가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 한수진/사회자:

봄꽃과 함께 드디어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내일 열리는 개막전부터 매진 행렬이니까 올 프로야구 인기, 짐작이 갑니다. 올해 프로야구는 사상 첫 10개 구단 체제로 치러지게 되는데요, 그만큼 경기 수도 많아지고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야구해설가 이병훈 위원과 올 프로야구 관전 포인트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원님, 나와 계세요? 

▶ 이병훈/야구해설가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위원님, 잠깐 메이저리그 얘기 좀 하고 가죠. 강정호 선수 부진한 것 같은데 미국 언론에서 '아직 뛸 준비가 안 됐다' 이런 칼럼까지 실었다는 거 아니에요? 위원님 보시기에는 어떠세요? 

▶ 이병훈/야구해설가

저도 소식을 접했는데,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이렇게 기사가 나온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요. 

▶ 이병훈/야구해설가

근데 어느 나라 리그든 간에, 미국·일본·한국, 외국의 선수가 들어왔을 때 바로바로, 바로 적응해서 본인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기는 쉽지 않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예.

▶ 이병훈/야구해설가

강정호 선수가 뭐랄까.. 기량, 파워, 수비능력, 이런 건 절대 기존의 메이저리그 선수한테 떨어지지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경쟁자 조디 머서에게도 떨어지지 않아요?

▶ 이병훈/야구해설가

머서 선수한테는, '머서 선수한테 경쟁에서 밀렸다' 이런 기사가 나오긴 했는데, 그 머서 선수는 어쨌든 메이저리그를 잘 알고 경기에 임하는 선수이고 강정호 선수는 그렇지 않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예. 

▶ 이병훈/야구해설가

제가 볼 때는 이해가 안 가는 기사가 나온 것도 있어요. 뭐냐면 뭐 '배트스피드가 떨어진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요. 

▶ 이병훈/야구해설가

그리고 뭐 몸이 너무 두껍다, 이런 기사가 나왔어요. 근데,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강정호 선수보다 더 작은 선수가 몇 명이나 되겠어요? 그렇지 않습니까?

근데 강정호 선수가 또 순발력도 떨어지지 않고, 미국에서 강정호 선수를 영입할 때 '정말 좋은 몸을 가진 선수'라고 평가했는데.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 이병훈/야구해설가

그래서 강정호 선수는 뭐 유격수만 고집한 것도 아니고, 3루도 하고 2루도 봤어요, 그렇다면 강정호 선수는 여러 각도에서 수비를 했었는데 아직은 메이저리그의 모든 상대 투수를 상대하기에는 정보가 없잖아요. 아는 게 없잖아요. 그런 시간이 좀 필요할 걸로 봅니다.

절대 강정호 선수가 실력이 딸려서 마이너리그로 간다거나, 그 경쟁자인 머서 선수가, 그 선수가 잘하는 선수예요. 그 선수가 조금 더 안정감 있다고 볼 수도 있죠.

▷ 한수진/사회자:

예. 알겠습니다. 적응 뭐 좀 시간이 걸릴 것 같긴 한데 활약 기대해보도록 하고요. 시간상 빨리 좀 이야기를 진행을 해야 될 것 같은데요. 개막전 다섯 경기 중에서 어느 경기 제일 기대되세요?

▶ 이병훈/야구해설가

저는 그러니까 우승 후보팀 경기죠. 삼성과 SK. 이 두 팀이 맞붙는데 아마 삼성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가 SK라고 보여지는데, 개막 2연전에서 재밌는 경기가 벌어질 것 같아요.

여기서 만약에 SK가 삼성을 좀 괴롭힌다면 SK도 자신감이 생길 거고, 아마 삼성도 조금 나름대로 불안감이 있거든요, 삼성 나름대로.

▷ 한수진/사회자:

예예.

▶ 이병훈/야구해설가

SK가 얼마나 선전해 주느냐, 관심 갑니다. 그리고 맞대결이라기보다는 한화의 어떤 경기내용, 이거 상당히 궁금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 이병훈/야구해설가

저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돌아온 야신' 김성근 감독 효과가 있을까 어떨까 하는 이야기들 많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 이병훈/야구해설가

효과가 글쎄요. 저는 뭐 많을 것 같진 않고요. 왜냐하면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겠죠. 그런데 지금 부상 선수가 많아요.

거기다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또 포수 쪽에서 조인성 선수가 다리 부상 때문에 이탈이 돼 있는데, '아픈 선수가 조금 있다'라고 저희는 알고 있거든요. 김성근 감독이 오죽하면 '이산가족이 다 모이면 할만하다'고 그랬는데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부상선수 부담도 좀 커 보인다 하는 말씀이시군요.

▶ 이병훈/야구해설가

예. 베스트 멤버가 다 모여서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런데 안 될 거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시범경기 끝나고 나서 김성근 감독 그런 말 했다면서요. '이 팀이 왜 꼴찌인지 알겠다'

▶ 이병훈/야구해설가

네.

▷ 한수진/사회자:

위원님이 감독이라면 어떤 처방부터 하시겠어요? 

▶ 이병훈/야구해설가

아이고, 제가 감독이라면, 김성근 감독이 갔는데도, 그러니까 뭐 그렇게 혹독하게 훈련을 시켰는데도 문제가 드러났다, 이런 게 있는데, 그러니까 한화는 가장 좋은 게 물론 어떤 선수층을 떠나서 빨리, 빨리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그런 자신감, 이런 걸 가져가는 게 가장 중요하죠.

한화가 이런 게 있었어요. 뭐 앞서가다가도, 경기에서 앞서가다가도 쫓기는 분위기다. 그러면 '아. 오늘 또 뒤집어지겠네. 역전당하겠네' 이런 생각을 게임 때마다 합니다. 그런 생각을 안 해야 되는데요, 말 그대로 패배의식인데 그런 걸 없애야죠. 

▷ 한수진/사회자:

예. 그러니까 정신 상태부터 고쳐야 한다?

▶ 이병훈/야구해설가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두산의 김태형 감독, 기아의 김기태 감독도 잘 아는 사이시잖아요. 

▶ 이병훈/야구해설가

네네.

▷ 한수진/사회자:

팀을 좀 확 바꿀 거라고 보세요?

▶ 이병훈/야구해설가

김태형 감독은 저하고 친구고 김기태 감독은 또 저하고 친한 동생인데, 저는 이 두 팀이 사실은 기대를 많이 합니다.

왜냐하면 두산 같은 경우는 작년에 색깔이 없었어요, 색깔이. 그리고 다 아시겠지만 LG한테 '모래알 팀'이라는 아주 안 좋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사실 두산이 작년에 그랬어요. 

▷ 한수진/사회자:

음. 두산도. 예. 

▶ 이병훈/야구해설가

제가 비하하는 건 아니고 송일수 감독이 선수들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전혀 안 됐고, 그 다음에 코치하고 선수간의 갭이 너무 컸어요. 

▷ 한수진/사회자:

예예.

▶ 이병훈/야구해설가

아무리 프로가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는 하지만 그렇진 않거든요. 감독·코치가 어느 정도 관여를 해줘야 되는데, 근데 지금 두산의 김태형 감독이 정말, 정말 외유내강 감독이에요.

▷ 한수진/사회자:

아.

▶ 이병훈/야구해설가

인상 좋고 말도 잘 하고 선수들한테 유해 보이지만 선수들 다 알 겁니다. 굉장히 독한 사람이에요. 정신력도 강하고.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좀 기대를 하신다 하는 말씀이시네요. 

▶ 이병훈/야구해설가

예.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부임하면서 그런 분위기 전환이 분명히 될 거에요. 

▷ 한수진/사회자:

위원님, 근데요. 지금 최고 연봉 투수로 기용한 기아의 윤석민 선수요, 마무리로 확정이 됐는데, 최고 연봉 투수를 선발이 아니라 이렇게 마무리로 기용한 거, 맞는 건가요? 

▶ 이병훈/야구해설가

저는 이렇게 보고 싶어요. 마무리 확정이라기보다 마무리로 시작하는 거겠죠, 시작.

▷ 한수진/사회자:

시작이다?

▶ 이병훈/야구해설가

왜냐하면 윤석민 선수가 지금 선발로 나가서 투구수 100개 이상 이렇게 기록할만한 몸이 안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 이병훈/야구해설가

그러나 마무리는 공 그렇게 많이 안 던져도 되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예. 

▶ 이병훈/야구해설가

그래서 이제 몸을 만드는 단계라고 저는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마무리로 던지다가 컨디션이 좀 좋아지면 당연히 선발이 될 거다 하는 말씀이세요?

▶ 이병훈/야구해설가

김기태 감독은 '시즌 중에 포지션의 변화는 안 주겠다'라고 했지만 지금 현재 상식적으로 윤석민이가 투구 수를 많이 가져갈 수 있는 몸은 아니에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더 많은 말씀을 들어야 되는데 오늘 시간관계상 여기까지 좀 말씀 듣겠습니다. 저희가 이제부터 직접 지켜보도록 하죠. 잘 들었습니다. 야구해설가 이병훈 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