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4월 29일 사상 첫 상·하원 합동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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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현지시각으로 다음 달 29일 미국 상·하원에서 합동연설을 하게 됐습니다.

일본 총리가 미국 상·하 양원이 모두 소집된 가운데 연설을 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존 베이너 미국 하원의장은 오늘(27일) 보도자료를 내고 "아베 총리에게 다음 달 29일 미국 상·하원에서 합동연설을 해달라고 초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베이너 의장은 "미국이 일본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가운데 아베 총리가 의회를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아베 총리의 연설은 미국인들이 가장 가까운 동맹국으로부터 경제와 안보협력 확대 방안을 청취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는 일본 '골든위크' 연휴에 해당하는 다음 달 26일부터 5월 2일까지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와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를 순방할 예정이라고 미국과 일본 정부가 지난 23일 동시 발표했습니다.

베이너 의장은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 일본 대사에게 공식 초청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총리가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54년 만에 처음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의회에서 연설을 한 일본 총리는 1954년 요시다 시게루, 1957년 기시 노부스케, 1961년 이케다 하야토 등 3명입니다.

그러나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일본 총리는 아직 없었습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상·하원 합동연설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습니다.

당시 헨리 하이드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이 데니스 헤스터트 하원 의장에게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기 전에는 의회 연설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아베 총리가 이번 연설에서 2차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과거 전쟁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전후 일본이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온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을 상대로 저지른 전쟁범죄 등 과거사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인단체들은 지난달부터 미국 의회를 상대로 아베 일본 총리의 상·하원 합동연설을 저지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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