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체육부문 인사 교체 속속 확인…'장성택 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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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장성택 물빼기'를 위해 지속해 온 체육분야 인사 조치가 최근 들어 속속 확인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평양에서 열린 제7차 전국체육인대회 소식을 전하며 보고자인 리일환 노동당 근로단체부장을 국가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소개했다.

북한 매체에서 리일환을 국가체육지도위 부위원장으로 호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 근로단체부가 체육부문을 관장한다는 점에 비춰 리일환은 작년 4월 당 근로단체부장에 임명된 이후 국가체육지도위 부위원장 직도 함께 맡은 것으로 보인다.

전임 당 근로단체부장이자 국가체육지도위 부위원장이었던 리영수는 장성택의 측근으로 장성택 처형 이후 숙청됐다.

앞서 장성택이 맡았던 국가체육지도위원장에는 김정은 체제의 최고 실세 중 한사람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임명된 것으로 작년 9월 확인됐다.

노동신문은 이날 체육인대회 소식을 전하며 체육성 제1부상이 김일국에서 김정수로 교체된 사실도 확인했다.

김정수는 2012년 김정은 체제 공식 출범 이후 조선축구협회 회장과 체육성 부상을 겸임하며 축구계의 핵심인물로 활약해왔다.

그는 2006년 '공훈체육인' 칭호에 이어 김정은 후계체제 시기인 2009년 11월 북한이 월드컵 참가자격을 따는데 기여한 공로로 김정일 표창을 받는 등 축구광인 김정은이 애정을 쏟는 축구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북한 내각 중 제1부상·부상 체계를 갖춘 부처는 외무성과 체육성 두 곳뿐으로, 이는 이들 부처의 중요성을 감안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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