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테마거리 16곳중 절반 폐지…예산 낭비


제주 시가지 곳곳에 조성된 테마거리가 기능 상실과 관리운영 미흡으로 잇따라 폐지돼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6일 제주시에 따르면 시내에는 2001년 서부두횟집거리∼동한두기 구간의 '탑동 테마거리'를 시작으로 2013년에 만든 '서부두 명품횟집거리' 등 모두 16개소의 테마거리가 지정됐다.

도와 시에서 추진한 이들 거리 조성에는 최소 1천200만원(흑돼지거리)부터 최대 45억4천만원(바오젠거리)까지 총 186억7천900만원이 들어갔다.

그러나 충분한 사전 검토 없이 즉흥적으로 사업이 추진되면서 최근 2년 사이 8개의 테마거리가 폐지돼 투자 예산 54억9천300만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삼무공원 사거리∼그랜드 사거리 '신화의 거리'(사업비 20억원), 중앙로 일원 '빛의 거리'(15억6천800만원), 남문로∼탑동사거리 '자연의 거리'(5억원), 관덕로∼동문로터리 '문화의 거리'(〃), 이도2동 '도심속 웰빙거리'(4억원), 도두동 '추억愛거리'(3억원), 산지천∼칠성로4가 '영화의 거리'(2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신화의 거리로 꾸며졌던 신광로 450m 구간은 1.5㎝ 안팎의 '콩자갈'로 포장했던 인도 곳곳이 심하게 훼손돼 주민과 관광객들이 다니는 데 불편을 주고 있다.

식수보호대와 경관조형물도 쇼핑객이 많이 몰리는 거리의 성격과 어울리지 않는 상태다.

시는 내달부터 6억원을 들여 콩자갈 포장을 모두 걷어내 제주석과 화강석 판석을 새로 깔고 테마거리를 상징했던 조형물들도 철거해 쾌적한 가로환경을 만들기로 했다.

제주시 김봉용 도로관리담당은 "신광로 주변은 차가 다니지 않는 '바오젠 거리'를 비롯해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잘 갖춰져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며 6월까지 인도 정비공사를 마쳐 보행자 불편을 없애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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