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나스닥 바이오테크 주 거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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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바이오테크(생명공학) 주식에 대한 거품(버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현지시간) "나스닥에 거품 공포가 되살아났다"면서 "이번에는 IT(정보통신) 주가 아니라 바이오테크 주가 공포를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오테크 주는 2000년 나스닥 종합지수가 최고에 올랐을 때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최근 몇 년 새 지나친 관심을 끌고 있다.

바이오테크 주식만으로 산정하는 바이오테크인덱스는 2012년 이후 240% 올랐다. 이는 대형 IT 주를 묶은 나스닥 100 기술지수가 같은 기간에 82%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3배 수준이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바이오테크 기업의 시장가치도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길라드 사이언스와 암젠은 작년에만 40% 올라 각각 1천520억 달러와 1천270억 달러가 됐다. 바이오젠도 작년 1년 동안 47% 올라 1천80억 달러가 됐으며, 셀젠은 75% 뛰어 990억 달러가 됐다.

나스닥 시장에서 차지하는 바이오테크 기업의 비중은 13%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해 나스닥기업 시장가치 상승분의 27%는 바이오테크 기업이 담당했다.

바이오테크 주의 상승세는 올해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7% 뛰어 나스닥 100 기술지수가 1.4% 오른 것과 대비된다.

지표로 보면 바이오테크 기업의 주식은 지나치게 과대 평가돼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테크 기업의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50배에 이르러 전체 나스닥 종목의 PER이 27.5인 것과 비교된다.

또 향후 1년 매출 전망을 기준으로 할 때에도 바이오테크 주의 PER은 31.5배, 전체 나스닥 종목은 21배이다.

체비오트 밸류 매니지먼트의 대런 폴락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바이오테크 종목에 너무 높게 베팅하고 있다"면서 "바이오테크 주식은 이미 버블 영역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오테크 주가 급등하는 데는 기업들의 빠른 매출 증가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제품 승인 증가 등이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신약 개발에 실패하거나 자금이 고갈될 경우에는 1990년 1993년, 2000년 등에 그랬던 것처럼 주가가 추락할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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