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분 만에 10km 급강하…알프스산에 '산산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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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독일 뒤셀도르프로 가던 저먼 윙스 여객기는 프랑스 동남부 알프스 산 정상 부근을 날고 있었습니다. 현지 시각 오전 10시 31분, 1만 1천400미터 상공을 순항하다가 갑자기 추락하기 시작했고, 9분 동안에 무려 1만 미터, 10킬로미터를 곤두박질친 뒤 산에 충돌합니다. 구조요청도 없이 항공기가 왜 급강을 했는지가 사고 원인을 밝혀 줄 열쇠입니다.

파리에서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여객기가 추락한 곳은 경사 60~70도의 가파른 알프스 자락입니다.

항공기의 잔해와 시신은 잘게 조각난 채 수백 미터에 걸쳐 흩어져 있습니다.

[페티장/구조대 : 추락 지점에서 잔해가 발견된 지점까지 600미터 떨어져 있기도 했습니다.]

이륙 후 30분이 지나 순항고도에 진입한 여객기는 관제센터의 허가도 없이 갑자기 고도를 낮추기 시작해 해발 2천 미터 지점에서 레이더를 벗어났습니다.

조난신호도 보내지 않았습니다.

[세바스티앙/목격자 : 2~3초 동안 비행기가 낮게 나는 것을 봤고, 이러다가 추락하겠구나 싶었어요.]

전문가들은 기체 압력이 떨어지자 조종사가 산소를 얻기 위해 고도를 낮추다가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사고 직전에 조난신호가 없었던 점으로 미뤄 항공기의 자동조종장치나 속도 측정기 고장 등 시스템 결함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바르/항공 전문가 :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보려고 시간을 보내잖아요. 컴퓨터가 왜 이러지? 하면서요.]

날씨가 좋아 기상 문제나 테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고기 탑승객은 독일인이 고교생 16명을 포함해 67명으로 가장 많았고 스페인인 45명, 일본인도 2명이 있었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발견한 블랙박스가 일부 손상되긴 했지만, 사고 원인 규명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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