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면 여자친구가 오겠지"…'철부지' 보험 사기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연인으로부터 이별통보를 받은 한 청년이 여자친구가 돌아와 주기를 바라면서 달리는 차에 뛰어 들었습니다. 그래서 보험사로부터 치료비를 타게 됐는데, 이 때문에 결국 보험사기로 입건까지 됐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서울 강남역 근처에서 한 남자가 택시 앞으로 갑자기 달려듭니다.

차에 부딪힌 남자는 그대로 나가 떨어집니다.

22살 심 모 씨는 왼쪽 무릎 인대가 파열돼 전치 12주의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심 씨는 이곳에서 무단횡단을 하다 우연히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지만, 사고엔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택시에 부딪히기 직전까지 계속 택시를 주시하고 있었고, 왼쪽 팔꿈치로 보닛을 짚는 등 충격을 줄이려는 행동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차 앞 범퍼가 아닌 보닛에 처음 부딪힌 점도 미심쩍었습니다.

경찰은 당시 차량 속도와 충돌 부분을 교통사고 재현 프로그램에 입력해 사고 상황을 재현했습니다.

[전선선/서울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장 :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심 씨가 자신의) 12시와 1시 방향이 아닌 11시 방향으로, 즉 택시가 오는 방향으로 직접, 고의로 뛰어든 게 입증되었습니다.]  

그제서야 심 씨는 사실대로 털어놨습니다.

사고 30분 전, 여자친구한테 이별 통보를 받았는데 교통사고로 다쳐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여자친구가 병문안을 와 줄 거라는 생각에 차에 뛰어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심 씨는 막상 치료비가 470만 원이나 나오자 교통사고였다며 보험사로부터 치료비를 타 냈습니다.

한순간의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철없는 선택을 한 심 씨는 결국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설민환, 영상편집 : 남 일, 화면제공 : 서울청 교통범죄수사팀)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