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타이어, 다른 가격?…자칫하면 '호갱'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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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타이어 교체할 때 아무 정비소나 가서 하게 되면 바가지 쓰기 십상입니다. 똑같은 타이어인데도 정비소마다 가격이 두 배까지 차이가 납니다. 심지어는 같은 정비소에서도 사람 따라서 값을 다르게 받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타이어 가격이 고무줄인 셈인데 왜 그런 것인지 기동취재,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자동차 정비소를 돌며 타이어 교체비용을 물었습니다.

한국타이어가 대형승용차용으로 내놓은 벤투스 S1 노블2의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A정비소 : 원래 한 15만 5천 원 보시면 돼요. 강남 같은 데선 말 그대로 28만 6천 원 받기도 하고 그래요.]

[B정비소 : 저희는 19만 8천 원에 작업 다 해 드려요.] 

한국타이어에서 준중형차용으로 나온 이 제품은 출고 시기가 비슷한데도 비싼 곳에선 11만 원, 싼 곳에선 거의 반값인 6만 5천 원입니다.

제가 서있는 길이 1km 거리에만 타이어 정비소가 10군데 정도 있는데요, 같은 타이어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가격 차이는 최고 40%나 납니다.

이유가 뭘까? 타이어 가격의 기준이라고 하는 공장 출고가부터 엉터리이기 때문입니다.

타이어 회사는 제품을 팔 때 구매량에 따라 많게는 30% 이상 할인해줍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 : (공장도가에서 20~30% 할인을 해도 어쨌든 이윤은 남는다는 말씀이죠?) 그렇죠. 그런 것들이 이제 다 포함이 돼 있는 부분인 거니까요.]  

정비소들은 이렇게 납품받은 타이어에 마음대로 마진을 붙여 가격을 정합니다.

같은 정비소에서 같은 타이어를 파는 데도 손님에 따라 값을 다르게 받기도 합니다.

[정비소 관계자 : 나도 보통 한 18만 5천 원부터 25만 원 사이에 받으니까. 사람 놓치기 싫으면 그냥 좀 싸게 할 수도 있는 거고…]

[강종원/소비자 : 잘 분간 안되는 상황에 조금 갈고 난 다음에 다른 데보다 많이 받았다, 이런 걸 느끼게 되면 기분이 안 좋죠 많이.]  

정부는 지난해 8월 자동차 수리비의 거품을 줄이겠다며 '부품가격 공개 제도'를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타이어는 공개항목에서 제외돼 소비자만 골탕을 먹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이홍명,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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