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여성작가, 루시디 칭찬했다가 괴한에 피습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여성 작가가 이슬람 신성모독 논란을 일으킨 소설 '악마의 시'로 유명한 영국 작가 살만 루시디를 칭찬했다가 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3일(현지시간) 남아공 작가 자이누브 프리야 달라가 지난주 동부 항구도시 더반의 한 학교 행사에서 루시디의 문체에 감탄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 자리에 있는 학생과 교사들이 자리를 뜨면서 불쾌감을 표했다.

이어 달라는 다음날 괴한 3명의 공격을 받았다.

달라는 자동차를 탄 괴한들이 자신의 차를 도로변으로 밀쳐 정차시키고서 차 유리창을 내리게 한 뒤 욕설을 퍼부으며 벽돌로 얼굴을 공격했다고 현지신문에 말했다.

괴한 중 한 명은 흉기로 그녀의 목을 겨누기도 했다.

첫 소설을 곧 발표할 예정인 달라는 이들의 공격으로 광대뼈가 부러져 병원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루시디는 트위터를 통해 충격적이라면서 쾌유를 빌었다.

남아공 작가들도 이 사건에 분노를 표시했다.

달라의 계약사인 펭귄랜덤하우스의 간부 스티브 코널리는 "공격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이번 일은 (남아공) 문인사회에선 드문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조사에 착수했으나 아직 용의자를 체포하진 못했다.

루시디는 1998년 '악마의 시'를 발표한 뒤 일부 이슬람 강경파의 공격 목표가 됐다.

그는 살해 위협 때문에 2012년 인도에서 열린 북페스티벌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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