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오젠 아이덱 실험약, 치매 진행 억제 효과


대형 제약사들의 치매 치료제가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젠 아이덱(Biogen Idec) 제약회사가 개발한 실험약 아두카누맙(aducanumab)이 초기 임상시험에서 괄목할만한 효과가 나타나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보도했습니다.

아두카누맙은 초기 내지는 가벼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166명을 대상으로 54주에 걸쳐 진행된 1상 임상시험에서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크게 지연시키는 동시에 치매의 독특한 병리현상으로 뇌세포에 형성되는 독성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노인반)를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바이오젠 사가 발표했습니다.

참가 환자들은 모두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통해 노인반이 확인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임상시험은 아두카누맙의 투여단위에 따라 4그룹으로 나누어지고 여기에 대조를 위한 위약군(plcaebo group)이 설정됐습니다.

1년 후 간이인지기능테스트(MMSE)와 인지기능 및 일상생활 영위 능력을 모두 평가하는 치매임상평가(CDR-SB)가 시행되고 이와 함께 PET로 노인반이 측정됐습니다.

30점 만점의 MMSE에서는 인지기능 저하 점수가 아두카누맙 투여단위 최고 그룹이 평균 0.58점, 투여단위 중간 그룹이 0.75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두 그룹은 위약군의 3.14점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CDR-SB 평가에서는 인지기능-생활기능 저하 점수가 투여단위 최고 그룹이 0.59점으로 위약군의 2.56점과는 1.45점의 커다란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는 통계적으로 상당한 차이로 괄목할만한 효과라고 바이오젠 사의 알프레드 샌드로크 최고의학책임자(CMO)는 평가했습니다.

PET 분석에서는 투여단위가 올라갈수록 노인반이 더욱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투여단위가 높을수록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더욱 느려지고 또 노인반이 더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투약의 효과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샌드로크 박사는 지적했습니다.

가장 큰 부작용은 노인반을 감소시키는 약들에서 흔히 나타나는 국소적인 뇌부종으로 지금까지 임상시험에서 실패한 같은 계열의 약들보다는 발생률이 높았습니다.

특히 치매 위험을 높이는 ApoE4 변이유전자를 지닌 환자의 경우 아두카누맙의 최고 단위가 투여된 사람들은 55%가 뇌부종이 나타났고 이 때문에 이들 중 35%가 임상시험 도중 탈락했습니다.

ApoE4 변이유전자가 없는 환자 중 이러한 부작용이 발생한 비율은 최고 단위투여 그룹이 17%였고 이들 중 8%는 임상시험이 중단됐습니다.

전체적으로 아두카누맙이 투여된 환자는 22%가 두통이 나타났습니다.

위약군은 5%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앞서 존슨 앤드 존슨 제약회사와 화이자 제약회사가 공동개발한 같은 계열의 치매 치료제 바피네우주맙(bapineuzumab)은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사실상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라이 릴리 제약회사와 로슈 제약회사가 공동개발한 솔라네주맙(solanezumab) 역시 첫 번째 임상시험 결과는 실패로 끝났으나 초기 단계의 치매에는 다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현재 추가 임상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결과는 2016년 밝혀질 예정입니다.

한편 바이오젠 사는 이번이 1상 임상시험이지만 결과가 너무 좋아 2상 임상시험을 생략하고 1천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곧바로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최종 결과는 2019년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관련신경장애에 관한 국제학술회의(International Conference on Alzheimer's and Parkison's Diseases and Related Neurological Disorders)에서 발표됐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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