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저소득 서울 여성, 경제적 고통 가장 커"


현재 체감하는 경제고통이 가장 큰 사람은 서울에 사는 20대 저소득층 여성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체감경제고통지수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고통을 완화하려면 체감실업률을 낮출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현대연구원은 물가상승률과 실업률, 소득증가율, 의무지출 증가율, 문화여가지출 증가율 등 각종 지표의 체감수치를 분석해 체감경제고통지수를 산출했습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체감지수는 19.5포인트로, 정부의 공식 통계치로 계산한 '실적경제고통지수' -1.6포인트보다 21.1포인트나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정부가 발표한 실업률은 지난 1월 기준 3.8%에 불과했지만 체감실업률은 14.1%에 달했습니다.

실업률 외에 다른 지표에서도 정부 통계와 체감수치 사이에 1.8∼3.4%포인트 격차가 있었습니다.

연령별로는 20대의 체감지수가 40.6포인트로 최고치였으며, 50대 이상(17.2), 40대(11.3)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30대가 10.3포인트로 가장 낮았습니다.

20대는 체감실업률이 37.5%로 매우 높아 고통 체감 정도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소득수준별로는 저소득층이 34.2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중산층은 18.2포인트, 고소득층은 16.4포인트였습니다.

저소득층에서는 체감실업률(26.7%)과 체감물가상승률(4.0%)이 다른 계층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성별로는 여성의 체감지수가 21.1포인트로 남성(18.1포인트)보다 다소 높았습니다.

남녀간에도 물가와 소득, 지출에 대한 체감도는 비슷했지만 여성의 체감실업률이 15.7%로 남성의 12.7%보다 3.0%포인트 높았던 영향이 컸습니다.

지역별 체감경제고통지수는 서울(25.2), 인천·경기·강원(20.5), 충청·전라(17.4), 영남(15.5) 순이었습니다.

이를 종합하면 현재 경제적 고통을 가장 크게 느끼는 이는 서울에 사는 20대 저소득층 여성이었습니다.

한편 전국 성인 1천7명을 대상으로 1년 후의 경제고통에 대한 전망치를 설문조사해본 결과 현재 19.5포인트의 절반 수준인 9.8포인트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내년 체감실업률이 6.0%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긍정적 예상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경제고통 전망치가 가장 큰 그룹은 서울에 사는 50대 저소득층 여성이었습니다.

이 실장은 "청년층과 50대 이상, 저소득층의 체감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일자리의 질을 향상하고 고용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교육·주거비 등 의무지출의 부담을 완화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여가지출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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