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전 대통령 아들, 차기 대선 후보로 옥중 선출


세네갈 전 대통령 아들, 차기 대선 후보로 옥중 선출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부정축재 혐의로 옥살이하는 서아프리카 세네갈의 전 대통령 아들이 세네갈 야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2년 가까이 수용생활을 하고 있는 압둘라예 와데 세네갈 전 대통령의 아들 카림 와데는 불법으로 재산을 축적한 혐의로 부정축재 척결재판소의 최종 판결을 이틀 앞둔 지난 21일 제1 야당인 민주당(PDS)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고 프랑스에서 발간되는 아프리카 시사 주간지 '죈 아프리크(Jeune Afrique)'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자신을 포함해 술레이만 은디아예 전(前) 총리 등 5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치러진 투표에서 와데는 은디아예 총리가 2차전에서 자신에게 투표하는 지원에 힘입어 총 투표수 268표 중 257표의 찬성표를 얻어 오는 2017년 또는 2019년 치르는 세네갈 대통령 선거의 후보로 선출됐다.

지난 2012년에 당선돼 오는 2019년까지 7년간의 임기가 보장된 마키 살 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을 포함한 대통령의 임기를 5년으로 줄이는 방안을 놓고 내년에 국민투표를 치르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5년 임기가 국민투표로 통과되면 세네갈의 차기 대통령 선거는 2017년에 치러질 전망이다.

비록 와데가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실제 그가 대선까지 진출하는 일은 ▲2017년에 대선이 치러져도 4년 이상의 실형 선고 시 대선 직후 출소 ▲실형을 받고 검찰의 요구로 시민권 상실 ▲프랑스와 세네갈 2중 국적 보유로 헌법상 후보자격 미달 등의 이유로 가상의 시나리오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상황에서 민주당이 15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전당대회를 열어 와데를 대선 후보로 선출한 이유는 부정축재로 비난받는 상황에서 법원의 판결을 앞두고 그를 전직 장관이나 전 대통령의 아들이 아니라 야당의 공식 대선 후보자 신분으로 법정에 세워 정치적 의도가 짙게 깔렸다고 볼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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