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5명 사망…강화 캠핑장 인명피해 왜 커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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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 캠핑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순식간에 어린이 3명을 포함해 5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번 화재는 22일 오전 1시 20분께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에서 약500m 떨어진 캠핑장 내 인디언텐트에서 발생했다.

인명피해가 커진 가장 큰 이유는 텐트 재질이 불에 잘 타는 가연성 천막이어서 불이 짧은 시간에 텐트 전체로 옮겨 붙었기 때문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재 발생 1분 만에 텐트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는 목격자들의 말을 고려하면 텐트 내부에서 화재 사실을 알았다고 해도 손을 쓸 겨를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류환형 강화소방서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텐트가 연소가 잘 되는 소재로 돼 있어 불이 순식간에 번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연성 재질의 천막인데도 화재에 대비한 장비가 적절하게 비치되지 않은 점도 인명피해를 키운 한 원인이다.

불이 난 텐트는 캠핑장 사업자가 설치해놓고 빌려주는 텐트로 내부에 컴퓨터·냉장고·난방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정작 화재에 대비한 소화기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옆 텐트 이용객들은 불이 나자 캠핑장 마당에 있던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끄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인근 샤워장에서 물을 받아 진화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났을 때 탈출하기 어려운 텐트 구조도 화를 키웠다.

이 텐트는 6명을 수용할 수 있는 텐트지만 출입문은 단 하나.

1m 남짓한 높이의 출입문은 아래에서 위쪽으로 말아 올려야 하는 형태여서 취침 전 출입문을 내리고 조명을 끄면 문이 어디인지 찾기 어려운 구조다.

개인 소유의 텐트라면 이용객이 내부 구조를 잘 알고 있는데다 텐트 출입문도 대부분 양쪽에 있어 탈출이 쉽지만 글램핑장의 경우 사업자의 텐트를 처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비상상황 때 대피하기 쉽지 않다.

이날 화재 현장에서도 텐트에서 유일하게 구조된 이모(8)군은 텐트 출입문 쪽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다가 옆 텐트 이용객에 의해 간신히 구조됐다.

이날 화재는 강화도 동막해수욕장 인근 캠핑장에서 발생, 이모(38)씨 등 두 가족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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