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은 없다"…배수진 치는 홈쇼핑 3사


재승인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현대·롯데·NS홈쇼핑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롯데홈쇼핑의 납품비리 등으로 홈쇼핑 업계의 치부가 드러나면서 정치권과 정부 관계자들이 수차례 '재승인 불이익'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이들 3사는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갑질 논란'에서 벗어나고자 중소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방안을 속속 내놓거나 장학사업 등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롯데홈쇼핑 "갑질 논란 가라앉힌다"

홈쇼핑 3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곳은 납품비리로 홍역을 치렀던 롯데홈쇼핑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경영 투명성 강화 정책과 협력사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불공정 거래 관행을 잡아내고 협력사와의 상생 방안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자 경영투명성위원회를 꾸렸다.

올해 초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참석하는 위원회 간담회를 열어 공정거래전문가와 법률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상근 사무국을 설치하기로 했다.

5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협력업체와 고객으로부터 불편사항·이의·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해결하는 데 이용하는 방안도 결의했다.

신 회장은 당시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활동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기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안해 달라"고 요청했다.

'갑질 근절대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이권 개입 가능성이 있는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에게 급여 외에 업무 활동비로 올해 2월부터 '클린경영 활동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부서장이나 관리자에게만 주던 업무 활동비용을 실무 직급 직원에게도 지원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 거래 관행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상품기획자(MD)뿐만 아니라 프로듀서·쇼호스트, 구매와 품질관리 등 대외 업무와 관련있는 부서의 전 직원이 매월 일정액의 활동비를 받고, 사용내역을 회사에 보고한다.

비리가 발생할 경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에 따라 활동비는 전액 환수된다.

협력사와의 상담·회의, 국내외 출장, 식사 등 업무에 쓰이는 모든 비용을 롯데홈쇼핑이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협력사와 협업 시 비용 처리 규정'도 마련했다.

◇ 현대홈쇼핑, 중소협력사 지원 강화

중소 협력업체 등에 대한 지원 사업과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펼쳐온 현대홈쇼핑 역시 올해 재승인을 앞두고 기존의 행보를 더 강화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우선 자금난을 겪는 중소 영화·다큐멘터리 제작사를 돕기 위해 2010년부터 운용한 '그린다큐 공모전' 지원금을 올해 20∼30% 늘리기로 했다.

현대홈쇼핑은 방송콘텐츠진흥재단과 함께 그린다큐 공모전 사업을 진행했으며, 지금까지 5회에 걸쳐 29개 작품에 총 13억 원의 제작비를 제공했다.

지난해 지원작으로 선정된 6개 작품 중 '몽골야구단, 인천상륙작전'은 한국독립PD협회가 주관하는 '이달의 좋은 PD상'을 받았고 '천상의 엄마'는 지상파 방송사의 성탄절 특집방송으로 전국에 방영됐다.

또 중소 협력업체 상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대중소기업협력재단과 각각 4억4천100만원씩을 출연해 협력사 6곳에 상품개발기금 8억8천200만원을 전달했다.

2009년부터 상품개발기금 제도를 운영중인 현대홈쇼핑은 최근까지 35개 협력사에 약 28억원을 지원했다.

협력사 임직원의 복지를 위해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한 80여개 업체에 영화관람권 2천600여장을 전달하는가 하면 가정의 달인 5월에는 500여개 협력사 직원과 가족이 뮤지컬 등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협력사 직원들의 복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의 자금·상품 R&D(연구·개발) 지원 외에도 문화공연과 장학금 지원 등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 NS홈쇼핑 'IPO 잰걸음'

상장을 준비중인 NS홈쇼핑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기업 투명성과 대외 인지도를 높여이고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달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인 NS홈쇼핑(엔에스쇼핑)은 2013년 취급액 1조원을 돌파했고 최근 3년간 연평균 14% 가까이 취급 규모를 확대했다.

의류 분야에 주력한 경쟁사들이 경기침체에 타격을 입은 것과 달리 NS홈쇼핑은 경기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식품부문 비중이 커 견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NS홈쇼핑은 충성도가 높은 TV홈쇼핑 주력 고객군인 40∼50대 고객층을 확보하고 지난해 11월 모바일 쇼핑사업을 시작해 20∼30대 신규 고객 잡기에도 나섰다.

NS홈쇼핑은 상장 이후 본격적으로 ▲ 선진국형 가정간편식(HMR) 개발 등 식품 첨단 사업화 ▲ '옴니채널' 육성 등 채널 전략 고도화 ▲ 정기 배달·프리미엄 장보기 서비스 등 신규 사업 준비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에 대한 여론이 워낙 나빠진 상태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특히 업계에서는 조건부 승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데 어떤 식의 '조건'이 붙을지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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