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교수 아들 10대 삼형제, 동시에 IS 가담


터키 대학교수의 아들 삼형제가 한날 시리아로 넘어가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다고 터키 일간 휴리예트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M 교수는 10대인 아들 3명이 IS에 가담한다며 사라지자 치안 당국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이미 시리아로 넘어간 이후였다.

조사 결과 수도 앙카라의 하제테페대학 치의학과에 다니는 큰아들 M(19) 군은 16살인 쌍둥이 동생들을 데리고 터키 남부의 시리아 국경을 넘어 이라크 내 IS 점령지로 갔다.

큰아들은 시리아에서 "우리는 여기서 평화를 찾았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문자메시지를 가족에게 보냈다.

앞서 그는 기숙사에 남긴 쪽지에서 어머니에게 자신이 가진 금품을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눠주라고 부탁했다.

당국은 이들을 터키로 데려오려는 노력을 벌이고 있으며 경찰과 국가정보국(MIT)은 이들의 가담을 도운 앙카라의 IS 모집책을 수사하고 있다.

휴리예트는 M 군의 지인 등을 취재한 결과 모범생이었던 그는 이슬람주의 서점에서 급진주의 책들을 읽고 나서 IS 가담을 결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휴리예트는 최근 터키 전역의 이슬람 협회들과 이슬람 전문 서점이 IS 조직원을 포섭하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르포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이에 국가정보국은 협회를 관리하는 당국에 의심스러운 활동이 포착된 협회와 재단 7곳을 조사하라고 요청했다.

당국의 공식 집계로는 지금까지 IS에 가입한 터키인은 2천307명이다.

이 가운데 1천500여명은 현재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11명이 교전 도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또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자녀가 IS에 가담한다며 실종됐다고 신고한 부모들이 68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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