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사드, 중국이 발사하는 ICBM 포착 가능"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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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환구시보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이 고 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시스템을 한국에 배치하면 중국 동부에 배치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단계에서 포착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이 신문은 "사드의 레이더 시스템은 절대 평범하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신문은 먼저 한스 크리스텐슨이라는 '미국 원자력에너지학자협회' 전문가를 인용,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중국의 ICBM '둥펑-31'은 사거리를 고려할 때 동북이나 화북지역에 배치해야 하는데 이는 한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역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이 미국을 향해 둥펑-31을 쏜다면 한국에 배치된 AN/TPY-2 사드 레이더가 비행 속도가 가장 느린 발사 초기단계에서 이 미사일을 발견하고 추적하는 것에서 기술적인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환구시보는 또 미국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국(MDA)이 올해 1월 업그레이드 된 사드 시스템이 극초음속 물체를 정밀하게 차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ICBM 탐지능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도 거론했습니다.

특히 사드는 미군이 보유한 각종 위성시스템, 한미 연합지휘관리 시스템, 미 해군과 육군이 보유한 전자장비 등과 결합해 미국을 향해 날아오는 ICBM을 여러 단계에서 탐지하고 파괴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은 현재 일본에 두 대의 AN/TPY-2 레이더를 배치했는데, 이 시스템만으로도 북한이 자주 미사일을 시험발사하는 동해 연안지역과 러시아 극동지역에 대한 전면적인 탐지가 가능하다는 주장도 폈습니다.

환구시보는 끝으로 러시아 사회정치연구센터 주임을 인용, 미국이 한국에 AN/TPY-2를 배치하려는 목적은 러시아나 중국의 원거리 미사일 혹은 ICBM을 방어하기 위해 알래스카∼한국∼일본∼호주로 이어지는 '미사일 방어막'을 구축하고 중국 등에 대한 근접 정찰과 위협을 가하려는데 있다고 거듭 '대중 위협론'을 전개했습니다.

이 신문의 이런 주장은 한국 내 일부 전문가가 사드 레이더가 한국에 배치돼도 중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한 것에 대한 '반론'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그동안 '관망기조'를 유지해온 중국언론이 태도에 변화를 주려는 신호탄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최근 한국 내에서는 사드 레이더의 탐지능력을 놓고 중국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수준이라는 주장과 중국이 과잉반응을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중국이 과잉반응을 보인다고 보는 일부 전문가는 "지구는 곡면이고 레이더는 직선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한국에 배치되는 사드 레이더가 중국의 ICBM을 탐지할 수 없다고 봅니다.

또 중국의 ICBM은 고도 2천500㎞에서 날아가기 때문에 한국에서 발사되는 사드 미사일이 이를 요격한다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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