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연준, 강한 달러로 정책 디커플링에 어려움"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통화정책 운용에서 국제사회와 디커플링(탈동조화)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시장 관계자들이 분석했습니다.

이들은 달러 강세가 연준으로 하여금 판단을 수정하게 한 최대 원인이라면서, 다른 지역 중앙은행들이 완화 기조를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인플레와 '나 홀로 성장'을 이어온 미국에 달러 강세 부담까지 가세해 통화 정책 디커플링이 더 힘들어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뱅크 오브 도쿄-미쓰비시의 뉴욕 소재 크리스 럽스키 수석 금융 분석가는 "지금은 세계가 연결돼 있다"면서 "그런데도 독자적으로 (통화) 정책을 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순진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많은 중앙은행이 잇따라 금리를 내리는 상황에서 홀로 버티기 쉽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JP 모건 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도 "순전히 (자기네) 경제에만 근거해 통화 기조를 운용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른 요소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놓고 주춤하는 것이) 달러 강세 때문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연준에서 일하다 존스 홉킨스대 교수로 옮긴 조나선 라이트는 "강한 달러가 사실상의 긴축 효과를 낸다고 연준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준은 다른 중앙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까지 용인하는 상황에서, (미) 금리가 올라가면 달러와 금융시장에 어떤 충격이 가해질지를 걱정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역시 연준에서 일하다 에버코어 ISI 부회장으로 옮긴 크리시나 과하는 "(재닛) 옐런 의장이 (앞으로도) 달러 가치를 정책 판단에 (깊게) 고려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전반적으로 (증권 등) 위험 자산 투자에는 좋은 소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