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는 철강업계…"사업도 어려운데 사방이 악재"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전반적인 수요업계의 경기 부진과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수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가 더욱 얼어붙고 있습니다.

탄소배출권 거래로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데다 포스코건설에 대한 검찰 수사로 포스코까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면서 업계 전체의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고 있기 때문입니다.

철강업계는 최근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혐의에 대한 검찰에 대한 수사가 포스코까지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수사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검찰은 수사대상이 포스코건설에 국한된 상황이라며 아직 포스코그룹 전체를 수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포스코의 정준양 전 회장 시절 부실업체 인수 등의 의혹이 불거져 나오자 업계 전체가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포스코의 2차 가공업체나 협력업체 등이 몰려 있는 포항지역에서는 이번 수사로 인해 사업에 차질까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국내 철강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나 영향력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수사의 영향은 단순히 포스코에 국한되는 수준이 아니다"라면서 "포스코 본사로까지 수사가 확산된다면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더구나 최근엔 포스코에 이어 동국제강까지 수사 대상에 올랐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안 그래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 철강업계가 '설상가상'의 상황으로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철강업계는 몇 년 전부터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건설, 조선 등 수요업계가 어려움을 겪자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더구나 중국 철강업계가 내수로 소화하지 못하는 물량을 저가에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국내엔 저가의 중국산 철강재가 국내업체들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올 들어서는 탄소배출권 거래제 시행 이후 부족한 배출권을 보충하는데만 수천억 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되면서 철강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협회를 중심으로 중국산 철강재 수입 공세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인데 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포스코가 어려워지면 아무래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