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외교장관 방한…내일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내일(20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7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늘 오후 방한합니다.

왕 부장이 한국을 찾는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0달 만이며, 2012년 12월 아베 내각 출범 이후부터 외무상을 맡고 있는 기시다 일본 외무상은 이번이 외무상으로서는 최초 방한입니다.

일본 외교장관의 가장 최근 방한은 일본 민주당 정권 때인 2011년 10월에 있었습니다.

당시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이 서울을 찾은 뒤, 독도·과거사 문제를 놓고 한일간 외교적 갈등이 커지면서 양자 방문 형식의 외교장관 간 교류도 중단됐습니다.

2012년 4월 중국에서 열린 뒤 거의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는 왕 부장, 기시다 외무상과 함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회의 의장 자격으로 참석합니다.

윤 장관은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앞서 내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왕 부장 및 기시다 외무상과 각각 양자회담을 할 예정입니다.

특히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 부장이 최근 논란이 된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즉 AIIB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피력할지 주목됩니다.

사드 문제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국익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주도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왕 부장이 사드나 AIIB와 관련한 발언 수위를 높일 경우 한중간 외교 마찰이 깊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일본 과거사의 핵심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한일 국장급 협의가 최근 구체적인 의견 교환 단계로 들어갔다는 점에서 이 협의의 가속화 필요성에 대해 우리 정부는 강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 측에서는 산케이신문 기자 기소 문제와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등을 거론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어 3국 외교장관은 회의에서 3국 협력 현황 평가 및 발전방향, 주요 지역 및 국제 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입니다.

특히 3국 협력을 정상화한다는 측면에서 한중일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 가능성에 대한 탐색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한중일 정상회의가 개최되길 희망한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습니다.

일본 역시 3국 정상회의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중국은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 등으로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 정상회담 합의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왕 부장과 기시다 외무상은 모레 출국할 예정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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