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플러스] '베테랑 앵커' 김성준 기자의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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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SBS 8시 뉴스에서 김성준 앵커를 더이상 볼 수 없게 되면서 아쉬워한 분들 참 많았는데요.

지난주부터 SBS 오디오 취재파일의 진행자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저도 아직 '김성준 앵커'라는 호칭이 워낙 익숙해서 '김성준 기자'하면 어딘가 낯선데요.

요즘 그 스스로도 자꾸만 입에서 튀어나오는 시청자 대신 청취자라는 단어에 새로 적응하느라 애를 먹고 있습니다.

살짝 들어보시죠.

[방향이 잘 안 잡혀서 시청자 여러분들 그리고 청취자 여러분들한테… 아까 그 시청자 여러분들, 아 자꾸 시청자, 시청자에 익숙해져가지고… 임찬종 기자가 아까 그 시청자, 아 청취자들….]

김 기자가 3년 9개월 동안 8시 뉴스를 진행했기 때문에 딱 3월 9일부터 오디오 취재파일 팟캐스트를 시작했습니다.

첫회 특집 때는 함께 앵커석에 앉았던 정미선 아나운서뿐 아니라 후배 기자들, 그리고 <떡국열차>라는 한 인기 팟캐스트의 PD도 출연했는데요.

1시간이 넘도록 각종 방송 뒷이야기부터 앞으로 오디오 취재파일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을 나눴습니다.

[(평소에 뭐 약간 김 선배가 질투의 화신 이런…) 솔직히 좋아하죠.]

[(하하하 뒤끝 선배로 유명하셔 가지고…) 명품 클로징이 많았는데 팟캐스트에서도 좀 해주실 수 없겠나….]

벌써 매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사드를 둘러싼 논란부터 곱창 가격에 숨겨진 비밀 등 기자들의 다양한 취재파일을 오디오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1주일에 한 번씩은 토크쇼 형식으로 특정 주제를 놓고 토론한다고 하니까요.

정확한 사실을 기반으로 하되 TV 뉴스에서보다 더 재미있으면서도 시원하게 가려운 곳을 긁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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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우리나라에 프로 골프단 하나가 새롭게 출범했습니다.

남녀 골퍼 5명과 계약을 맺었는데요.

이 골프단을 창단한 사람은 구두 견습공 출신에서 연 매출 500억 원의 국내 중견 제화업체 대표가 된 김원길 대표였습니다.

김영성 기자가 그와 나눈 대화를 취재파일을 통해 소개했습니다.

김원길 대표는 본격적으로 선수들을 후원하기 전인 지난해 골프 대회를 먼저 창설했습니다.

아들과의 약속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은 군대에 갔지만, 작년 여름 혜성처럼 나타났던 수퍼루키 김우현 선수가 그의 둘째 아들인데 KPGA 대회를 연속 두 번이나 우승하자 대회를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을 지킨 겁니다.

그는 대회를 차리고 나니 마주치는 선수들이 모두 자신을 아버지라 부른다며 150명의 아들이 덤으로 생겼다고 좋아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미 3년 전부터 프로 볼링단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불과 37년 전인 1978년에만 해도 가방 하나 달랑 메고 충남에서 상경해 한 구둣방 문을 두드렸습니다.

먹여주고 재워만 준다면 시키는 일은 뭐든지 하겠다며 17살 나이에 그렇게 무작정 서울살이를 시작했던 겁니다.

한 구두 브랜드의 영업대리로 있던 28살 처음 골프채를 잡은 그는 골프에 얽힌 일화를 얘기하자면 3박 4일도 모자란다고 말하는 짠돌이 싱글 골퍼입니다.

하지만 사회사업에는 아낌없기로 소문나서 매년 10억 원 이상을 취약계층 학생을 위한 장학금, 독거노인 효도잔치, 군 장병 포상휴가 지원 등 사회 공헌비로 사용합니다.

이제는 자수성가의 대명사가 됐지만, 골프단으로 또한 번 새로운 승부에 도전하는 그는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커다란 유산 중 하나가 바로 부지런한 DNA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실력이 없는 선수는 노력하면 되지만, 게으른 선수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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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부가 방산비리 적폐 혁파를 부르짖고 있죠.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맹목적으로 국산 무기를 공격해선 안 됩니다.

우리가 아는 방산비리는 따져보면 어디까지나 해외에서 무기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생긴 비리이지 우리 힘으로 열심히 국산 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역군들의 비리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김태훈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통영함 비리, 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 비리, 또 클라라 회장으로 유명해진, 이규태 회장의 비리, 모두 외국에서 무기를 통째로 수입하거나 무기의 주요 부품을 들여오다가 부조리가 발생했습니다.

무기를 직접 우리 손으로 만들다가 비리가 발생한 게 아닙니다.

합동수사단이 들쑤시면서 국산 무기 개발업체들이 고사하고 있는데 알고 보면 이들은 적을 이롭게 한다는 방산비리가 아닌 좋은 기술로 나라에 보답한다는 사업보국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사업보국, 고 이병철 회장이 한 말이죠.

방산은 워낙 어렵고 판로도 제한적이다 보니 직원들에게 돈은 못 벌어도 좋다며 대신 나라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일하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비록 지금 삼성은 후대에 와서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방산 부문을 버리긴 했지만, 방산이야말로 재벌들이 이윤 바라지 않고 나라에 봉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여서 힘들어도 인내하며 매달리는 분야입니다.

전열을 재정비한 합수단이 이제 비리 수사 2라운드에 돌입하는데요.

무차별 폭격이 아닌 정밀 타격을 해서 비리 없는 국산 무기 개발업체들이 명예를 회복하고 되살아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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