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서울역에 폭발물 설치" 허위 협박범 검거


김해공항과 서울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잇달아 협박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항공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 위반과 협박 등 혐의로 김 모(3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어제(19일) 오전 9시 30분 경기도 고양시 주엽역 대합실에 비치된 컴퓨터를 이용해 대한항공 온라인 발권 예약 사이트에 '김해공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

500억 원을 달라'는 내용의 협박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경찰특공대, 공항기동대 등 100여 명과 폭발물 탐지견 5마리가 김해공항 청사 내부를 3시간가량 정밀수색했지만, 폭발물은 없었습니다.

김 씨는 이어 오전 11시 11분 백석역 인근의 한 공중전화에서 부산 강서경찰서 민원실로 전화를 걸어 "김해공항을 폭파하겠다고 신고 들어온 것 없느냐"며 경찰 출동 상황까지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김 씨는 18일 오후 6시 5분 용산구 지하철 삼각지역 안의 한 공중전화로 112에 전화를 해 "서울역에 폭발물을 설치했으니 500억 원을 갖다 놓으라"고 허위로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김 씨는 첫 협박전화를 하고서 인천공항으로 이동, 대합실에서 잠을 잔 뒤 다음날 고양시로 옮겨 또다시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씨가 과거 유사한 협박전화 전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김 씨의 동선을 추적, 어제 오후 5시 30분 여의도의 한 교회로 들어가려던 그를 검거했습니다.

김 씨는 2003년과 2008년에도 허위신고로 두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매번 범행을 하고 나서 같은 교회를 찾아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별다른 직업이 없는 김 씨는 충동조절장애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고 지적장애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슴이 답답해 협박전화를 했고, 경찰이 출동하는 모습을 보면 스트레스가 풀려서 반복했다"고 진술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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