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견 중흥건설 압수수색 지역경제계 긴장


검찰이 광주·전남지역 중견건설업체인 중흥건설을 압수수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경제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중흥건설이 순천 신대지구나 나주 혁신도시 등 이 지역은 물론 수도권과 부산 등지에서 수천 가구를 분양하거나 분양예정 중인데다 검찰 수사가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과 맞물려 자칫 지역의 다른 업체로까지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경제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중흥건설 본사와 일부 계열사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감사원의 고발에 따라 시행사의 신대지구 개발계획의 토지이용계획에 어긋난 일방적 실시계획 변경 등 위법사항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중흥건설의 불법행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중흥건설이 개발 지구 공공시설 용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미 지난해 12월 신대지구 개발 과정에서 공공용지의 용도를 변경해 천억원 대의 특혜를 준 혐의를 받은 공무원과 해당 개발시행사 대표를 각각 구속했습니다.

검찰 수사가 지금까지는 순천 신대지구 개발사업에 한정돼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압수수색이후 비자금 조성 혐의까지 제기되자 중흥건설은 물론 지역경제계도 검찰 수사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지방 건설사 특성상 검찰이나 국세청 조사 이후 회사가 큰 타격을 받으며 진행 중인 사업에도 악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중흥건설은 지난해 주택 분양 시장에서 GS건설과 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를 제치고 3위를 차지할 만큼 광주·전남지역의 중견기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2012년 70위권이었던 도급 순위도 2년만에 50위권으로 오를 정도로 성장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하지만 검찰 수사로 올해 수천 가구의 아파트 분양일정을 앞두고 있는 중흥건설로서는 매우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눈앞에 다가온 4·5월 수원·광교신도시 분양이 가장 큰 걱정입니다.

2천300가구를 분양할 예정인데다 대형건설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검찰 수사는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는 6월에는 세종시 900가구, 8월에는 광주 첨단지구 400가구, 전남 나주 혁신도시 700가구·1천200실 규모의 오피스텔, 순천신대지구 1천800가구도 예정돼 있습니다.

9월에는 제주 서귀포에 900가구, 10월에는 경북 구미에 1천200가구의 분양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지만 검찰 수사로 이같은 사업 진척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순천시의회에서는 중흥건설의 신대지구 개발관련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순천시가 신대지구 택지 공공시설물 인수인계를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기도 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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