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IB 참여한 영국 고마워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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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특별한' 우방 미국을 저버리고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했지만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 등도 AIIB에 참여하면서 영국이 당초 기대한 것을 얻는 게 불확실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중국이 AIIB 참여에 믿을 수 없는 영국에 감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영국이 가장 크게는 중국의 역외 금융센터 유치를 위해 AIIB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주 영국 재무부 관리들이 대화를 나누면서 이번 결정이 '런던 시티'를 독일 프랑크푸르트보다 우위에 놓게 될 것이라며 흡족해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 등도 AIIB에 참여하기로 해 '첫 선언자'가 얻게 될 이익이 어느 정도인지 불투명해졌다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독일 등이 금융센터 유치를 위해 AIIB에 참여하는 서명 단계에 근접했다가 돌아섰는데 부분적으로 미국과 영국의 반대 때문이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영국의 참여 결정에 대해 이미 가입에 서명한 20여개국과 협의할 것이라며 이들 국가가 이달 말까지 영국 참여 허용에 대한 의견을 낼 것이라는 미지근한 반응을 내놨습니다.

신문은 "국제기구에서 영국은 '미국의 용병'처럼 행동한다"는 베이징 소재 정부 싱크탱크의 저명 중국인 정치분석가의 말을 인용하고 양국 간 역사와 중국의 역사교육을 명확히 알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편전쟁, 양국 간 불평등 조약 등을 제대로 아는 영국인들은 극히 드물지만, 중국 초등학생은 영국과 일본이 이끈 침략자들에 고통받았던 역사적 굴욕을 외우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양국 외교사는 중국의 상처받은 자긍심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선의가 분명해 보이는 영국의 행동도 교활한 음모로 비치거나 무시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신문은 영국의 AIIB 참여가 순전히 경제적 목적으로 비치더라도 이번 결정이 적절한 발상인 것 같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런던은 세계 주요 금융센터인 만큼 정부가 중국의 환심을 얻고자 무엇을 하든지 중국 자본이 자연스럽게 끌려들어 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달라이 라마를 면담해 양국이 외교 동결에 빠진 지난 18개월 동안에도 중국의 무역과 투자는 급증세를 나타낸 것이 그 사례라고 신문은 소개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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