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묻은 손 씻으려는 세르비아…과거 청산하나


옛 유고연방 내전 때 보스니아 주민을 무더기로 살해한 '스레브레니차' 학살 용의자들이 20년 만에 체포돼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세르비아와 보스니아의 합동 검찰 수사팀은 스레브레니차 학살에 가담한 혐의로 7명의 남성을 체포했다고 보스니아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앞서 세르비아군 사령관으로 스레브레니차 학살의 책임자로 지목된 라트코 믈라디치는 16년간의 도피 끝에 2011년 세르비아 당국이 체포해 국제유고전범재판소로 넘겨져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체포는 학살에 직접 가담한 이들을 세르비아 스스로 처벌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과거를 잊고 상처를 치유하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믈라디치 재판의 전범 전담 검사인 브루노 베카리치는 이번 체포가 "세르비아 측이 스레브레니차 사건을 처음으로 직접 다룬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AP 통신에 밝혔습니다.

베카리치는 또 재판 과정에서 스레브레니차 학살에 세르비아가 어떤 자세를 취할지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스레브레니차 학살은 1995년 7월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가 포위됐을 때 스레브레니차 지역에 사는 보스니아인 2만 5천여 명을 믈라디치의 군대가 집단 살해한 사건입니다.

이후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유고전범재판소는 2004년에 이 사건을 '인종학살'로 규정해 관련자들에게 국제 수배 영장을 발부하고 체포된 이들을 재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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