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교수 탄원 보다 진지한 반성이 더 중요"


제자들을 상습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강석진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에 대해 재판부가 진지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과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늘 서울북부지법 형사9단독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강 교수의 변호인은 "강 교수의 지인들이 탄원서를 제출했는데 피해자들에 대해 함께 미안해하고 가슴 아파하면서 피해자들의 상처가 빨리 치유되기를 기원하는 내용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변호인은 "탄원인 중에는 친구나 친지뿐만 아니라 여자 교수나 여제자도 포함돼 있다"며 "탄원인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강 교수의 탄원을 구하기 위해 탄원서를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동전의 양면처럼 누구에게나 좋은 면과 나쁜 면이 있다"며 "지인의 탄원보다 피해자들을 위한 진지한 반성과 사과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진심어린 반성을 부각하기 위해 탄원서를 제출했겠지만 피해자들은 이를 보고 진지한 반성인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며 "이 탄원서들이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놨습니다.

검찰 측도 "피해자들이 변호인 의견서를 보고 사실관계에 대해 납득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며 "피해자 두 명이 힘들지만 직접 법정에 증인으로 나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재판에서 변호인 측은 "동종전과가 없고 기간이나 횟수에 비춰보면 집중적·반복적으로 행해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단둘이 은밀하게 만난 것이 아니고 동석자들이 있거나 공개적인 모임에서 범행이 행해졌다"고 상습성을 부인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피해자 9명 중 3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피고인이 불러내 1:1로 추행을 했다"며 "서울대 인권센터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보면 상습성을 인정할 내용이 충분하다"고 반박했습니다.

다음 공판은 4월 20일 오후 2시에 열리며 피해자 2명이 직접 법정에서 증언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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