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AIIB 경쟁서 중국이 미국을 눌렀다"


중국 언론들은 유럽의 주요 국가들이 잇따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를 선언한 데 대해 중국이 미국과의 AIIB 경쟁에서 결국 승기를 잡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AIIB, 중국의 부드러움이 미국의 투쟁을 물리쳤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중국이 발기한 AIIB는 시작부터 미국의 반대에 부딪혔다"며 "수년 전 같았으면 중국은 이런 결심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유럽국가들이 AIIB 가입을 선언한 것은 "중국의 굴기를 억제하기 위한 미국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증명한다"며 "중국은 AIIB 경쟁에서 미국을 이겼고 동시에 중요한 미래 권리를 획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AIIB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신 경제구상인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와 관련된 것으로 중국의 세계진출을 위한 대전략이라며 "모두 '유소작위'(적극적으로 참여해 하고 싶은대로 한다)'의 창조적 행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도 사설에서 "AIIB는 중국의 것, 중국 소프트파워의 도구가 아니다"라며 "이 새로운 국제금융기구는 분명히 모두가 다 같이 이기는 공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이 그동안 중국에 대해 대국으로서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할 것을 촉구해온 점을 거론하며 "AIIB는 그런 요청에 대한 최신 답변"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경제 전문가는 유럽 국가들의 AIIB 참여는 중국에 도전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팡중잉 국제금융포럼 학술위원은 "유럽은 글로벌금융에서 주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AIIB 관리는 유럽국가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유럽국가들이 AIIB 가입으로 새로운 글로벌 금융질서가 탄생하게 됐다며 유럽연합과 중국의 협력에 미국과 일본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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