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km 통근男, 행복한 스토리 그리고 씁쓸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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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자가용이 없는 미국의 한 공장 근로자가 지난 10년 동안 매일 33.8km을 걸어 출퇴근한 이야기가 SNS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고단한 삶 속에서 한 번도 늦은 적이 없던 그의 성실한 삶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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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사연이 소개된 이후 네티즌들은 제임스에게 자동차를 사주자며 성금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총 35만 달러(한화 약 4억 원)의 금액이 모였습니다. 한 현지 자동차 업체에서 그에게 자동차를 기부해 이제  출퇴근 시간은 6시간에서 40분으로 줄었습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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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가 유명해지고, 기부금이 쌓이면서 그 돈을 노리는 사람들이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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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의 전 여자친구와 전 집주인, 'fox'입니다. 전 여자친구는 무작정  그에게 기부금 중 일부를 나눠줄 것을 요구했고, 제임스가 15년 동안 거주했던 집주인은 그가 부엌 벽에 기름칠을 해놨다는 이유만으로 수리비 명목으로 5만 달러(약 5700만 원)를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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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집주인의 아들과 그녀의 남편이 제임스에게 폭력적으로 나오면서 제임스는 경찰의 보호 아래 짐을 옮겼습니다. 급기야 법원에서 전 여자친구와 전 집주인으로부터 제임스를 보호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들처럼 선의로 모인 기부금에 욕심내는 사람들이 계속 집에 찾아오면서 제임스는 3주 만에 2번이나 이사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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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는 현재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거처를 옮긴 상황입니다. 그는 'Detroit Free Press'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예전에 그곳에서 태어났지만 하나님은 이제 내가 더 이상 그곳에 속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계신다."

라고 말했습니다. 과거의 인연들이 돈 때문에 악연이 되면서 이런 말을 남긴 겁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행복한 출근길을 위해 선의의 손길을 베풀었지만 이제 은둔자로 살아가게 된 로버트슨. 앞으로 그의 삶은 어떻게 될까요?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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