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추적 도운 의사 변호한 파키스탄 변호사 피살


미 당국이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파키스탄 의사의 변호를 맡았던 현지 변호사가 살해됐다고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일간 익스프레스트리뷴은 사미울라 아프리디 변호사가 전날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에서 귀가하던 중 무장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전했다.

아프리디 변호사는 빈 라덴의 소재 파악에 도움을 준 소아과 의사 샤킬 아프리디의 반역 혐의 사건을 맡았다가 협박에 시달렸다.

그는 살해 협박이 계속되자 2013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피신, 사건에서 손을 뗐지만 최근 파키스탄에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샤킬 아프리디는 빈 라덴이 2011년 미 해군 특수부대에 사살될 때까지 숨어 지내던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가짜 백신 접종을 하면서 마을 어린이들의 DNA 샘플을 수집, 미 중앙정보국(CIA)에 전달해 빈 라덴 가족의 거주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의사다.

샤킬 아프리디는 빈 라덴 사살 직후 반역 혐의로 파키스탄 당국에 체포돼 2012년 1심에서 징역 33년형이 선고됐지만, 다음해 징역 10년으로 감형됐다.

파키스탄탈레반(TTP)의 강경분파인 TTP 자마툴 아흐랄과 또 다른 분파 준둘라는 각기 자신들이 아프리디 변호사를 살해했다며 샤킬 아프리디의 다른 주변 인물도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17일 파키스탄 북서부 키베르 파크툰크와에서 소아마비 예방 접종을 하던 여성 의료진과 현장 경찰 등 2명이 무장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TTP 등은 백신 접종 사업을 첩보활동에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CIA의 입장 천명에도 미국이 여전히 백신접종을 반군조직 감시 목적으로 활용하고 한다며 관련 의료진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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