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쇼트트랙 왕멍 사업 도전…"성격 나빠 코치는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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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쇼트트랙에서 당대 최강자로 군림하며 오랫동안 한국을 괴롭혀 온 왕멍(30·중국)이 사업가로 새 삶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중국 신화통신은 고향인 헤이룽장성 치타이허에서 스포츠용품 사업에 나선 왕멍의 근황을 소개했습니다.

왕멍은 이곳에서 자신의 성을 딴 '왕의 연맹(Wang's Union)'이라는 브랜드를 시작, 사업가로 변신하려 하고 있습니다.

선수 시절, 왕멍은 한국을 비롯한 모든 나라 선수들의 '공공의 적'이었습니다.

그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올랐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 차례 종합 우승하는 등 18개의 금메달을 수집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심각한 발목 부상을 당해 빙판을 떠났고, 이후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왕멍은 "아직 공식 은퇴한 것은 아니지만, 서른의 나이에 심각한 부상을 얻은 만큼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영원히 쇼트트랙 선수로 남고 싶으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새로운 삶에 나선 이유를 밝혔습니다.

왕멍과 같은 스타 선수라면 은퇴 후 진로로 지도자의 길을 우선 고려할 법하지만, 왕멍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왕멍은 이유를 "나는 성격이 나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출중한 기량을 갖춘 그는 빙판의 여왕으로 군림했지만, 거친 성격이 자주 드러나 말썽꾸러기가 된 일이 많습니다.

빙판에서 반칙과 거친 플레이를 일삼은 그는 2011년에는 자국 보안요원, 대표팀 코치진 등과 주먹다짐을 벌여 파문을 일으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성격적 결함을 선선히 인정한 데서 보이듯, 사업가로 새 인생을 개척한 왕멍의 모습은 꽤 달라져 있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습니다.

통신은 그를 두고 "선수 때와 달리 겸손하고, 합리적이며, 약간은 교활한 사업가다운 모습이 엿보였다"고 묘사했습니다.

실제로 사업에 나선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는 왕멍의 표현은 달라져 있었습니다.

그는 사업에 대해 "모두가 친구이자 적인 상황은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것"이라며 "이렇게 생소한 세계에서 내가 할 일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적응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매일 사무실을 오가며 되풀이해서 계획이 거절당하는 상황이 힘들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왕멍은 체조 선수 출신으로 중국 최대의 스포츠 브랜드를 일군 리닝을 롤 모델 삼아 자신도 성공하겠다며 "어린 시절부터 쇼트트랙을 할 때처럼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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