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손님 집 찾아가 부부 감금…금품 뜯은 30대 구속


10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단골손님 집에 찾아가 부부를 감금하고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뜯은 마사지가게 주인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로 강남구 신사동의 한 마사지가게 주인 35살 최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최 씨는 지난 10일 오후 3시 반쯤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 찾아가 문을 여는 40대 여성의 눈에 최루 스프레이를 뿌리고 제압했습니다.

최 씨는 청테이프 등으로 이 여성을 의자에 묶은 뒤 흉기로 위협하며 계좌 비밀번호를 요구했지만 여성은 미국 출장 중인 남편만 번호를 알고 있다고 버텼습니다.

최 씨는 29시간 뒤인 다음날 오후 8시쯤 남편이 돌아오자 역시 흉기로 위협해 거실 의자에 묶은 뒤 계좌이체로 1천만원을 받고 집안에 있던 2천100만 원 상당의 금품도 챙겼습니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빚 문제로 이런 일을 저지르게 됐다면서 처음 2억 원을 요구하다가 나중에는 5억 원까지 요구액을 높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씨의 강도행각은 거실에서 최씨와 남편이 승강이를 벌이는 사이 방안 의자에 묶여 있던 부인이 결박을 풀고 1층인 아파트의 창문으로 달아나면서 33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경찰은 이튿날 은평구의 전 부인 집에 숨어 있는 최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조사결과 최 씨는 10년 전 이발소 직원으로 일하면서 여성과 안면을 텄고, 1년 반 전 신사동에 마사지가게를 열었습니다.

이들 부부는 이 가게의 단골손님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마사지 가게가 생각만큼 운영이 잘되지 않자 부동산업을 하는 이들 부부를 노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 씨는 지난 설연휴에 선물을 보내겠다면서 피해자들로부터 집 주소를 알아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최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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