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첫 승선 김은선 "모든 것을 보여줄터!"


"안 뽑힐 것 같았는데 발탁돼 놀랍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은 1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우즈베키스탄(27일)·뉴질랜드(31일) 평가전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김은선(수원)에 대해 "수원이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데는 김은선의 수비력이 한몫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력한 몸싸움과 득점력까지 갖춘 수비형 미드필더 김은선은 2011년 광주FC를 통해 프로에 입문해 2014년 수원으로 이적하면서 '김은선'이라는 이름 석자를 팬들에게 제대로 알렸다.

김은선은 광주 시절인 2012년과 2013년에 팀의 핵심으로 뛰면서 각각 8골과 7골을 몰아쳤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2014년 김은선을 전격 영입해 중원 라인을 보강했고, 김은선은 헌신적인 플레이로 수원의 K리그 클래식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김은선의 활약은 서 감독만 지켜본 게 아니었다.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K리그 경기를 지켜본 슈틸리케 감독은 김은선의 플레이에 주목했고, 그래 12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제주도 전지훈련에 김은선을 불러들였다.

비록 아시안컵 최종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김은선은 슈틸리케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슈틸리케 감독도 "부임 이후 김은선을 계속 지켜봤다. 수원이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데는 김은선의 수비력이 한몫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제주에도 불렀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때문에 호주 원정을 떠난 김은선은 현지에서 대표팀 발탁 소식을 접했다.

그는 호주 현지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오늘 아침에 자동차와 충돌하는 악몽을 꾸면서 잠에서 깼다"며 "정신을 차리고 보니 휴대전화 메신저에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쌓여 있었다. 솔직히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은선은 "8월 동아시안컵 때 K리그 선수를 중심으로 뽑는다고 해서 욕심이 좀 났지만 지금은 아니었다"며 "악몽을 꾸고 축하 메시지를 받아서 그런지 정신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솔직히 뽑힐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제주 전지훈련에서 치른 평가전에서 자책골도 넣고 교체로 나왔다"며 "자책골이 감독에게 임팩트를 준 것같다.(웃음) 발탁되고 나니 놀랍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김은선은 "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솔직히 아무 생각도 없다"며 "기회를 잡는다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줄 생각이다. 난 공을 가지고 재주 부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수원에서 하던 것 처럼 몸을 던지며 팀의 궂은일을 맡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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