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와 싸우는 쿠르드 진영 합류 서방인 늘어


시리아 북부에서 '이슬람국가'(IS)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쿠르드 진영으로 서방 자원자들의 합류가 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남부 출신인 20대 초반의 샘은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를 도와 IS와 싸우다가 팔에 유탄을 맞았다.

작달막한 키에 앳돼 보이는 그는 쿠르드 병원에서 "총상을 입은 모습을 엄마가 보면 안 된다"며 자신의 얼굴을 가려줄 것을 요청했다.

YPG는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의 공습 지원 덕분에 코바니를 지켜냈으나 지상에서는 화력이나 병력에서 IS에 열세를 보이고 있어 샘 같은 신출내기 외국인 자원병들도 후방에서 전선으로 차출하고 있는 형편이다.

샘은 영국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다가 쿠르드 대원에 합류한 까닭에 전투 준비가 제대로 돼 있을 리가 없다.

YPG가 그나마 신병 훈련소를 운영하지만 기간도 1주 반에다가 교육 내용도 대부분 쿠르드 민족주의에 관한 것이다.

이 때문에 부상시 응급 처치 방법을 배울 시간도 제대로 없고 전투 기본기 교육은 언감생심이다.

그러나 샘은 IS의 잔학상이 자신을 전선으로 이끌었다고 말한다.

그가 함께 있다는 것 자체가 쿠르드 대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연대감의 표시라는 생각에서다.

영국군 출신인 짐은 제대후 런던에서 교사를 하다가 참수한 여성의 머리를 든 채 카메라 앞에서 웃는 IS 대원의 사진을 보고 "뭔가 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다른 영국인 메이사도 대형 은행에서 외환 트레이더로 일하다 이곳으로 달려왔다.

지난해 12월 쿠르드 전선에 도착한 그는 그러나 전투 무경험자여서 미국 레인저 부대원 출신과 전직 프랑스 외인부대원들 곁에서 무작정 함께 싸우면서 전투를 익혔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전직 해병대원인 에릭 '콘스탄디노스' 스커필드는 이달 초 시리아 내 IS와 전투에서 숨진 최초의 영국인이 됐다.

외국인 자원병들은 자국 정부가 IS와의 전투에 좀 더 적극적이지 않은데 대해 실망감을 보였다.

미 해병대원 출신인 피터는 "나도 조국을 사랑한다. 하지만 서부 이라크와 북부 시리아에서 뱀의 머리를 자르지 않으면 조만간 세계 어디서라도 (IS와) 맞닥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