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철조망에 걸린 '희망 자물쇠' 절단해 논란


쌍용차 문제해결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시민들이 평택공장 철조망 등에 걸어놓은 자물쇠를 회사측이 일방적으로 절단해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17일 "회사가 자물쇠를 절단한 것에 대한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추후 사측에 어떤 방식으로 책임을 물을지에 대해선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절단된 자물쇠는 지난 14일 희망행동 문화제 당시 시민들이 쌍용차 문제해결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은 메모와 함께 철조망에 걸어놓은 것이었다"며 "아울러 자물쇠는 쌍용차 해고사태 이후 숨진 26명의 희생자를 기억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노조는 16일 오후 11시 20분께 회사 관계자들이 경계 철조망에 걸린 자물쇠를 절단하는 현장을 발견, 훼손하지 못하도록 제지했다.

노조는 희망 염원 자물쇠 수백개 중 현재 30여개가 훼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교섭중인 상황에서 자물쇠를 절단한 사측의 행동은 대화 국면과 맞지 않다"며 "사측에 더이상 자물쇠를 훼손하지 말 것을 요구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지부장으로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앞으로 복직 문제가 해결될때까지 모든 힘을 다해 농성장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경계 울타리인 철조망에 200여개(회사 추산)의 자물쇠가 달린 상황이어서, 시설물 보호차원에서 절단하게 된 것"이라며 "일단 노조측 요구를 받아들여 절단작업은 중단한 상태로, 추후 노조와 상의해 자물쇠를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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