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초빙 신영철 前대법관, 학생 반발에 강의 최소화


단국대학교 학생들이 신영철 전 대법관(61)의 석좌교수 임용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학교 측이 신 전 대법관의 강의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17일 단국대에 따르면 지난 6일 법과대학 석좌교수로 임명된 신 전 대법관은 이 학교에서 연구 자문, 학생 강의 등을 맡을 예정이지만 학생들의 반발로 아직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학교 총학생회는 신 전 대법관이 석좌교수가 된 직후부터 지난 2009년 신 전 대법관의 서울중앙지법원장 시절 촛불재판 개입 전력을 문제 삼으며 임용을 반대했다.

총학생회와 법과대 학생회는 이후 '신영철 석좌교수 임용 반대 대책위원회'를 꾸린 뒤 선전전과 서명운동을 벌여 현재까지 500여명의 학생에게서 반대 서명을 받아냈다.

이들은 이날 오후 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학생 30여명이 참가하는 신 전 대법관 임용 반대 교내 집회를 열고 18일에는 같은 내용의 기자 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재판에 개입해 헌법 질서를 흔든 분이 과연 법과 질서, 정의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학교는 학생들에게서 아무런 의견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석좌교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반대가 거세지자 학교 측은 학생들의 의견을 일부 수용하기로 했다.

학교 관계자는 "애초에 강의보다는 연구에 대한 상호보완을 목적으로 임용했지만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해 강의나 학생과 함께하는 소규모 미팅은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임용 절차 등에 대해서는 "신 전 대법관의 과오를 알고 있지만 흑백논리로만 판단해서는 안 되고 석좌교수 임용으로 인한 역기능보다 순기능에 중점을 둬서 교수들과 협의 하에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학생회는 신 전 대법관과 함께 문화예술대학원 석좌교수가 된 김옥랑(63·여) 꼭두박물관 관장이자 동숭아트센터 대표이사의 임용에 대해서도 학력위조를 문제 삼아 반대하기로 했다.

김 관장은 지난 2007년 경기여중고를 나와 이화여대를 다녔다는 주장이 거짓으로 밝혀지고 학력이 공인되지 않는 미국 퍼시픽웨스턴대 학사를 근거로 성균관대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당시 단국대 교수직에서 사퇴했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