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집이나 극장에서 영화 한 편 보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당신이 쏙 빠져든 영화 속에도 '놓쳐버린 1초'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영화, 게임, 책 등에 몰래 숨겨 놓은 깜짝 메시지를 뜻하는 '이스터 에그'.
'이스터 에그(부활절 달걀)'라는 이름은 서양권에서 부활절에 달걀을 미리 집안이나 정원에 숨겨두고, 아이들에게 달걀을 찾게 하는 '부활절 달걀 찾기 풍습'에서 유래했는데요, 영화 속의 이스터 에그는 단순한 재미뿐만 아니라 후속편을 암시하기도 하고, 다른 시리즈 연재물과의 관련성을 보여주기도 하는 장치를 말합니다.
우리가 무심코 보고 넘겼던 영화 속 장면에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는데요. 그중 슈퍼 히어로 옆에 깨알같이 숨어 있는 이스트 에그들만 모아봤습니다.
1. 빅 히어로 (2015) - 겨울왕국 그 뒷이야기?
지난 1월 개봉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 마시멜로 같은 귀여운 외모를 가진 로봇 '베어맥스'의 활약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 영화에도 이스터에그가 숨어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이 장면입니다. 혹시 수상한 점을 찾으셨나요?
이 장면 속 숨은 재미는 바로 게시판의 한 수배지였습니다.
영화 속에 등장한 지명수배자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 등장하는 '한스'입니다.
<겨울왕국>에서 한스는 '아렌델 왕국'의 왕위 자리를 넘보는 악역 캐릭터로 등장한 이웃 나라 왕자였습니다. <겨울왕국> 엔딩에서 엘사와 안나가 무사히 아렌델 성으로 돌아오면서 한스는 다시 이웃 나라로 추방되었는데요. 지난 1월 개봉한 <빅 히어로>에서 이 한스의 근황을 나타내는 이스터 에그를 숨긴 겁니다. 한스는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 감옥에 갇혔다가 탈옥을 했고, 현재 지명 수배자 신세가 되었나 봅니다.
2. 맨 오브 스틸 (2013) - 슈퍼맨에 등장한 배트맨의 존재!
슈퍼맨 시리즈의 리부트 작인 <맨 오브 스틸>.
악당에게 무차별적 공격을 받으며 우왕좌왕 정신 못 차리는 슈퍼맨!
이 장면 속에 재미있는 이스터 에그가 숨겨져 있습니다.
왼편의 작은 전단지를 확대해보면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KEEP CALM AND CALL BATMAN' (진정하고 배트맨을 불러라)
이 숨은 전단지는 슈퍼맨이 활동하던 시절 이미 배트맨이 히어로로서 높은 위상을 갖추고 있었다는 점을 암시합니다. 슈퍼맨 영화에 등장하는 배트맨의 흔적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슈퍼맨이 공격을 받아 우주까지 떠밀려 가면서도 끝까지 부여잡은 우주선. 이 우주선에는 W 마크가 선명히 찍혀 있습니다. 이 W 마크는 사실 배트맨의 회사 '웨인 엔터프라이즈'의 마크로, 배트맨의 회사에서 만든 우주선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슈퍼맨 영화인 <맨 오브 스틸>에서 두 번이나 나온 배트맨의 흔적들은 사실 2016년에 개봉할 <배트맨 V 슈퍼맨: 돈 오브 저스티스>을 암시하는 실마리였습니다. 슈퍼맨과 배트맨의 정면 대결을 기대하는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팬 서비스였던 것이지요.
3. 어벤져스 (2012) - 슈퍼 히어로들의 뒤풀이 음식은?
이번에는 슈퍼 히어로가 대거 등장하는 영화 <어벤져스>입니다.
우주괴물과 사투를 벌이다 죽다 살아난 아이언맨! 기절한 아이언맨이 깨어나자마자 하는 말은 그답게 엉뚱하기 짝이 없습니다.
"샤와르마(샌드위치의 한 종류)라고 먹어 봤어? 여기서 두 블록 가면 맛있는 집이 있어. 근데 나도 안 먹어봐서 잘 몰라."
하지만 아이언맨이 이렇게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그가 우주 괴물에게 공격받는 장면 속에 숨겨져 있습니다. 아이언맨이 치명적인 공격을 받을 당시, 바로 옆의 가게가 이 '샤와르마' 가게였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아이언맨이 눈을 뜨자마자 '샤와르마'를 먹고 싶다고 얘기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샤와르마는 어벤져스팀의 뒤풀이 메뉴로 정해졌습니다.
영화 속 숨겨진 깨알 재미, '이스터 에그'.
눈을 크게 뜨는 만큼 영화를 보는 재미도 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