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10명 중 1∼2명 학내 성폭력 경험"

가해자는 '선배' 가장 많아…피해자 24%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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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 10명 중 1∼2명은 학내에서 성폭력을 경험하거나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도 불쾌하게 느낀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대 총학생회 직무대행인 단과대학생회장 연석회의와 학내 자치언론인 '서울대저널'은 최근 학내 성폭력 실태를 설문한 결과 응답자 200명 중 33명이 '학내에서 성폭력 및 성과 관련된 불쾌한 일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성폭력을 목격하거나 전해 들은 적이 있다'는 답도 25.5%나 됐습니다.

성폭력을 당하거나 성적 불쾌감을 느낀 응답자 33명을 상대로 자신이 경험한 성폭력 종류를 묻자 '원하지 않는 육체적 스킨십'과 '성적인 농담 및 음담패설'이 각 57.6%로 가장 많았습니다. '외모에 대한 성적인 비유나 평가'가 그다음이었습니다.

가해자의 지위는 선배 54.5%, 동기 51.5%, 교수 27.3%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수 학생은 성폭력을 경험해도 그냥 넘어가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성폭력을 경험했을 때 대처방안'에 대한 질문에 66.7%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30.3%는 '가해자에게 완곡한 표현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자책했다'는 응답도 24.2%에 달했습니다.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서'가 58.1%, '당황이 돼서'가 48.4%, '이상한 소문이 돌 것 같아서'가 45.2%였습니다.

앞서 서울대는 강석진 수리과학부 교수가 여러 명의 여학생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경영대 등에서도 교수의 성희롱 의혹이 제기되는 등 잇단 성범죄 사건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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