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브라질 경제 조건부 낙관…"구조개혁 필요"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히는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57) 뉴욕대 교수가 브라질 정부에 경제 구조개혁을 거듭 주문했다.

루비니 교수는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와 인터뷰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가 재정균형을 목표로 추진하는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브라질 경제에 관해 조심스럽게 낙관론을 폈다.

특히 루비니 교수는 "호세프 대통령이 이성을 잃거나 정치적인 몰락을 택하지 않는 한 재정균형 정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면서 "경제 구조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헤알화 폭락이 계속돼 결국 투자등급 지위를 잃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루비니는 지난 1월 말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스위스(CS) 주관으로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경제 구조개혁 노력을 포기하는 것은 호세프 대통령 정부에 정치·경제적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루비니는 긴축과 증세, 연금 및 노동 개혁을 핵심으로 하는 호세프 정부의 정책이 단기로는 고통을 안기겠지만, 브라질 경제의 장기 전망을 개선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브라질은 많은 자원·에너지와 경제적 다양성, 강력한 금융 시스템을 가진 대국"이라면서 "3% 안팎의 견고한 성장을 유지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가 국가신용등급 조정을 앞두고 브라질의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이 투자등급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공공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위협하면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말 현재 브라질의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63.4%로 평가됐다.

무디스와 피치가 평가한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은 Baa2와 BBB다. 이는 투자등급의 맨 밑에서 두 번째다. S&P가 평가한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은 투자등급 중 가장 낮은 BBB-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