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관련 우려 중요시해야"…韓 "아직 美와 협의 없어"


중국이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에 대해 자국의 우려를 중요시해 달라고 강조했으며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는 우리나라가 참여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재차 전달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이른바 '3 NO(협의·요청·결정이 없음)' 입장을 거듭 밝혔으며 AIIB에 대해서는 경제적인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방한 중인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오늘(16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와 업무 협의를 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드 문제에 대해 아주 솔직하고 자유로운 대화를 나눴다"면서 "중국 측의 생각을 한국에 알려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이 사드 문제에 대해 타당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면서 "중국 측의 관심과 우려를 중요시해주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경수 차관보는 사드와 관련해 "중국은 중국의 입장을 설명했고 우리는 우리 입장을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협의에 배석한 외교부 관계자는 사드 관련 우리의 입장에 대해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요청도, 협의도, 결정된 바도 없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고 이런 점을 포함해 중국 측에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중국 측에 사드 배치 문제는 북한의 위협에 따른 것이라는 점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활용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낮추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분석됩니다.

사드는 중국 측이 협의 후반부에 먼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드 문제와 관련해서는 오찬 전까지 2시간 정도 진행된 협의에서 5분 정도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사드 문제는) 한중간 공식 의제나 현안은 아니다. 그런 차원에서 협의한 것이 아니고 한중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는 측면에서 관심 있는 사항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에서 중국 측으로부터 중국 입장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우리는 우리 입장을 다시 한 번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 문제는 종합적 국익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할 사안"라고 말했습니다.

류 부장조리는 또 AIIB 가입 문제와 관련, "AIIB 추진 현황을 설명했고 한국이 AIIB 창설 멤버가 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3월 말까지 (창설 멤버로 참여하는 것이) 오픈돼 있으니 그때까지 긍정적인 검토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차관보는 "AIIB는 여러 가지 경제적 실리 등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중 양국은 협의에서 한중 양국관계, 북핵·북한 문제와 북중 관계, 지역·국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중 고위급 교류, 청년지도자 포럼, 한중 영사협정, 서해상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문제, 해양경계 협상,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발효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한반도 업무를 담당하는 류 부장조리가 업무 협의를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