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고소득 미끼로 거액 투자 사기 40대 구속


강원 원주경찰서는 매월 고소득의 수익을 미끼로 거액을 투자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정모(34·주거부정)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정씨는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원주시 단구동의 한 사무실에 투자회사를 차리고서 종교 활동을 통해 알게 된 전직 강사 박(38)씨 등 6명에게 '돈을 투자하면 월 5%의 수익은 물론 원금도 보장된다'고 속여 투자금을 받아 챙기는 등 모두 11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서울 강남의 한 증권회사에 근무했던 정씨는 자신이 포토샵으로 조작한 투자 서류와 금액을 피해자들에게 보여주고 투자를 유도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정씨는 처음에는 100만원을 투자받으면 한 달여 뒤 500만∼700만원의 수익금을 되돌려 주는 수법으로 투자자들에게 환심을 산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고소득 미끼에 속아 넘어간 전직 강사 박씨는 아예 직장을 그만두고 정씨의 투자에 전념한 나머지 모두 8억원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정씨는 주식에 투자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투자 금액은 일명 '돌려막기' 식으로 자신의 개인 채무 변제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투자받은 돈으로 채무를 갚다가 금액이 너무 커져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며 "이 때문에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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