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 눈물…'5년래 바닥권' 진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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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강세 여파로 금값 급락이 무섭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3개월래 최저치로 추락한 금값이 달러 강세로 인해 더 내려가 5년 내 저점 수준까지 바라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런던귀금속협회(LBMA) 금 현물 가격은 전주보다 2% 내린 온스당 1,152달러를 기록했다.

은 가격도 15.50달러로 3.3% 하락했다.

금값의 하락은 최근 12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 달러화의 강세와 이번 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 심리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 등으로 미국 달러화 강세 속도가 가파르다.

지난주 달러인덱스는 100포인트를 넘어서며 12년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달러화는 FOMC가 2004년 '금리인상에 대한 인내심(be patient)을 가질 것'이라는 문구 삭제 전 20일 동안 3.8% 상승했다.

최근엔 이미 6.5%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화는 2004년과 현재 모두 강세"라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달러 강세 속도는 최근 압도적으로 빠르다"고 지적했다.

금값은 통상 달러 가치와 반대의 흐름을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금값은 달러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와 명목금리가 오르면 기회비용이 줄어든다고 해석돼 하락 움직임을 보인다.

2000년대 들어 연간 기준으로 금값과 달러인텍스는 다섯 차례를 빼고는 모두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금값은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상승해 최고 2,000달러 돌파를 넘보기도 했다.

금값은 2001년 1월 온스당 269달러에서 꾸준히 올라 2008년 3월 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하고선 이듬해 9월 1,000달러에 안착해 2011년 8월 1,888.7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귀금속 가격은 미 달러화 강세와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최근 5년래 저점 수준 진입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값의 최근 5년래 최저치는 2014년 11월 7일에 기록한 1,132달러 수준이다.

그는 "이번 FO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문구가 삭제되면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귀금속 가격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금값의 하락을 두고 확연히 추세적으로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지금까지 달러인덱스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에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선 인상 후 오히려 강세 속도가 제어되는 모습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도 "미국이 올해 금리 인상을 언제 단행할지 미지수"라며 "금값이 올해 하락하는 시기를 저점 매수 구간으로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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