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여야대표 회동 준비 "첫 단추 잘 꿰야"


청와대가 17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와의 회동을 앞두고 차분하게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5일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윤선 정무수석은 지난 12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만나 장시간 대화를 나누면서 회동 의제를 조율했고, 새정치민주연합과도 의제 등을 놓고 물밑 조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대선 때 여야 후보로 맞붙었던 박 대통령과 문재인 대표는 이번 회동을 통해 국정의 최고책임자와 제1야당 대표로서 처음 만나는 만큼 청와대는 이번 회동에 여러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문 대표 전임인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박 대통령과 문 위원장이 이례적일만큼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법안 처리 등에서 성과를 냈던 만큼 청와대는 이번 회동이 원만한 대야관계를 구축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는 눈치다.

여기에는 올해가 집권 3년차 국정운영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점을 감안, 이번 회동에서 박 대통령과 문 대표 사이에 혹여 냉기류가 형성될 경우 향후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깔려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과 문 대표가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며 이번 회동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다른 관계자는 "야당의 의견을 최대한 경청해 여야 대표와의 회동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번 회동에서 중동 4개국 순방의 성과를 설명하면서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에 대한 정치권의 협조를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유능한 경제정당론'을 내세운 문 대표가 경제·민생 분야에서 박 대통령과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관측도 내놓고 있다.

또한 문 대표가 민생경제와 더불어 안보를 이번 회동의 주요 의제로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만큼 청와대는 안보 문제에서도 초당적인 협조를 얻어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청와대는 이번 회동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향후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 등 계기가 있을 때마다 여야 대표와의 회동을 정례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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