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LRS-B, 이르면 10년 후 배치


미국 국방부가 연내에 차세대 장거리 스텔스 폭격기 'LRS-B'의 개발에 착수해 이르면 10년 후 배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역 기종인 노스롭의 'B-2' 스피릿의 경우 개발 프로그램이 1970년대 지미 카터 행정부 시절 시작됐음을 감안하면 미 공군이 거의 50년만에 스텔스 폭격기를 업그레이드하는 셈이 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4일 미국 CNN과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 스타즈앤드스트라입스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올해 내로 유력 군수업체와 LRS-B의 개발·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이르면 2020년대 중반부터 LRS-B를 기존 편대에 통합해 배치할 예정입니다.

현재 수주전은 보잉과 록히드마틴이 구성한 컨소시엄, 그리고 현 세대 기종 B-2를 개발·생산한 노스롭 그러먼의 2파전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LRS-B의 구체적인 요구조건 등은 극비로 하고 있으나, 전세계를 목표로 삼을 수 있는 장거리 임무 수행 능력, 큰 적재량을 감당하는 능력, 각종 탐지 장치에 걸리지 않은 스텔스 성능 등은 기본으로 꼽힙니다.

이달 초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한 미국 공군의 윌리엄 라플란테 조달 담당 차관보는 개발과 생산에 당초 예상보다 돈이 더 들어가더라도 군수업체에 이윤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코스트 플러스' 계약을 할 뜻을 시사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퇴역 미 공군 중장인 데이비드 뎁툴라는 LRS-B를 단순히 '폭격기'라고 규정하는 것은 부정확하다며 군사용 비행기를 전투기, 폭격기, 정찰기 등 임무에 따라 구분하는 '구식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뎁툴라는 LRS-B에 대해 '장거리 슈터'라는 표현을 쓰면서 이 기종이 스스로 '전투 구름'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다른 비행기와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2011년 이래 LRS-B 폭격기의 비용이 대당 5억5천만 달러(약 6천300억 원)에 가까울 것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미 정부가 100대를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5천500억 달러가 들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당초 계획보다 비용이 늘어나는 군사용 항공기 사업의 전례를 볼 때 만약 미 공군이 2030년대 중반까지 LRS-B 100대를 구매한다면 계획에 투입되는 실제 비용이 900억 달러 가까이 되리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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