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이 온라인 스토킹 경험…일부는 협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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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7명은 온라인에서 스토킹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명 중 1명 이상은 온라인에서 모르는 사람이 보낸 메시지를 무시한 일로 협박을 받기도 하는 등 온라인에서의 인권 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만 15~50세 남녀 2천43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조사해 최근 발간한 '여성의 온라인 인권피해 현황과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9.9%가 '온라인 스토킹'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스토킹은 온라인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계속 연락이 오거나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온라인 행적을 추적하거나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을 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성별로는 여성이 70.17%로 남성(67.12%)보다 다소 높았다.

연령별로는 남녀 무관하게 나이가 많을수록 온라인 스토킹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더 많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유형별로는 '모르는 사람이 나의 블로그나 홈페이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방문해 나의 개인정보나 일상을 엿보거나 감시한 적이 있다'는 항목에 전체의 62.2%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나아가 '온라인에서 모르는 사람이 메일, 댓글, 카카오톡 메시지 등(스팸 제외)을 반복해 보내거나 만나줄 것을 요구한 적이 있다'는 문항에 대해서는 전체의 38%(남성 37.4%·여성 38.8%)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10∼20대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30∼40대에선 남성이 여성보다 피해 경험이 더 많았다.

또 전체의 29.4%(남성 32.6%·여성 26.1%)는 '모르는 사람이 온라인에서 내 주변인에게 접근해 나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려고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전체의 15.4%(남성 17.3%·여성 13.3%)는 '모르는 사람이 보낸 메시지를 무시했을 때 협박을 받은 적이 있다'고도 답했다.

보고서는 이런 조사 결과에 대해 우리 사회에서 온라인 스토킹이 만연해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온라인 스토킹 피해를 경험한 응답자들은 경험 장소로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34.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카카오톡, 라인 등을 포함한 메신저(29.7%)와 포털·커뮤니티(14.3%), 개인 홈페이지·블로그(9.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런 피해를 경험하고도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37%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대응을 한 경우에도 '서비스 이용을 중단'(22.5%)하거나 '서비스 신고센터 신고'(15.7%), '서비스 완전 탈퇴'(10.9%), '서비스 아이디 새로 만듬'(6.2%) 등 대체로 소극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항의 및 사과 요구'나 '경찰 신고'를 했다는 응답은 각각 6.6%와 1%에 그쳤다.

보고서는 특히 "'서비스 이용 안 함'은 남성보다 여성 응답자 비율이 높아 여성의 소극적 대응 양상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스토킹에 대한 처벌은 잘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실제 법 집행에 있어서 오프라인 공간에서 신체적인 접근이 아닌 한 범죄성을 인정해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피해자가 더욱 심각하게 늘어날 수 있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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