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인 아시아, 세계시장 오래 장악할 것"

이코노미스트 "아프리카·남미 발전 방안 찾아야"


중국을 축으로 한 '메이드인 아시아' 제품은 상당기간 세계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14일 자로 나오는 최신호에서 전망했다.

이런 흐름은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의 저개발국에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경제 성장의 기회를 주지 않기 때문에 결국 경제 개발에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고 이 주간지는 진단했다.

지난 1990년 세계 공산품의 3%에 그쳤던 '메이드인 차이나' 제품은 25년 만에 25%로 늘어나 이제 세계 시장에서는 에어컨의 80%, 휴대전화의 70%, 신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은 노동력과 시장을 말레이시아와 미얀마,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확대해 '아시아 공장'에서 나온 제조품은 세계 생산량의 절반에 이르고 있다.

저임금을 기반으로 한 공장은 중국의 임금이 오르자 동남아시아 국가로 옮겨가 '아시아 공장'의 세계 시장 지배를 굳히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세계 시장 장악에 세 가지 비결이 있다고 보고 저임금을 기반으로 한 공장 자동화를 첫 번째로 꼽았다.

중국은 그간 원료 공급망을 효율적으로 구축한 덕분에 1990년대 중반만 해도 수출품 가운데 60%였던 수입 원료 비중을 현재 35%로 낮췄다.

게다가 삼성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도요타 등 다국적 기업은 공장을 동남아시아로 옮기되 지역 공급 센터를 중국에 그대로 유지해 '아시아 공장'의 선순환을 유도하고 있다.

중국의 내수 시장이 커지는 점은 아시아 공장의 자급력을 높이는 동력으로 작동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이처럼 아시아 공장 제품이 세계 시장을 장악한 탓에 남아메리카나 아프리카 국가들은 당분간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이 주간지는 내다봤다.

특히 중국이 공장 자동화로 대량 생산 체제를 굳혀가고 있어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은 저임금 비숙련 노동력으로 경제 성장을 일궈낸 마지막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스트는 남아메리카나 아프리카 국가들은 저임 비숙련 노동력의 제조업 이외에도 농업이나 정보통신(IT)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방법을 찾아야만 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무역과 서비스 분야에서 더 참신한 방법을 모색해야 하고, 사회기반시설 건설 대상은 항만과 도로 이외에 광통신망도 넣어야 한다고 이 주간지는 권고했다.

중국의 임금이 올라가 저개발국가에 저임금 비숙련 일자리가 돌아오길 바라는 것은 패망의 길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강조했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