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녀들 'IS 가담' 도운 스파이, 캐나다 소속설


지난달 영국의 10대 여학생 3명이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할 때 캐나다 정보기관을 위해 일하는 시리아인이 도왔다고 터키 언론들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터키의 대표적 친정부 일간지인 사바흐는 정부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이 소녀들이 시리아로 밀입국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혐의로 체포된 스파이는 캐나다 정보기관 소속이라고 밝혔습니다.

메브류트 차부쇼울루 외무장관은 뉴스채널 A하베르에 출연해 'IS 격퇴전'에 참가한 국제동맹국 가운데 한 국가의 정보기관을 위해 일한 사람이 영국 소녀들의 시리아 월경을 도왔다가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차부쇼울루 장관은 이 용의자의 소속과 국적을 밝히지 않았지만 유럽연합(EU) 회원국과 미국의 정보기관은 아니라고 확인했습니다.

미국이 주도한 국제동맹국에는 EU 회원국들 외에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요르단 등 중동 국가와 캐나다, 호주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른 일간지 휴리예트도 정부 소식통이 이 용의자의 국적은 시리아이며 캐나다 정보기관을 위해 일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반관영 뉴스통신사인 아나돌루 통신은 캐나다 고위 당국자가 관련 보도들을 알고는 있지만 국가안보 문제와 관련해서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터키 정부는 이 사건을 '외국인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의 IS 가담을 터키 정부가 방관한다'는 서방의 비난에 반박하는 사례로 활용했습니다.

터키 총리실은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항상 외국 테러리스트의 (IS) 유입 문제로 터키가 비난받는 것에 메시지가 돼야 한다"며 "단지 국경 경비 차원이 아닌 복잡한 문제임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터키는 정보 공유를 강화하자고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라며 "소녀 3명의 생명과 관련한 문제에 정보 공유가 부족한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영국 런던의 같은 학교에 다니는 샤미마 베이검(16)과 카디자 술타나(15), 아미라 아바스(15)는 IS 합류를 위해 지난달 17일 영국을 출국해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으며, 다음 날 고속버스를 타고 터키 남부 킬리스로 이동해 시리아로 넘어갔습니다.

당시 영국 경찰은 소녀들이 실종된 다음날 영국 주재 터키 대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고 주장했지만 터키 정부는 영국이 정보를 늦게 알려줬다고 반박했습니다.

터키 정부는 서방이 테러 용의자 명단을 충분히 공유하지 않아 외국 지하디스트의 IS 가담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1월까지 터키 당국은 IS 가담을 시도한 외국인 7천833명을 입국 금지하고 1천56명을 추방했다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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