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핵협력·미-이란 핵협상…중동 무기경쟁 우려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한국과 조용히 핵 협력 협정을 체결해 중동 지역에 무기경쟁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사우디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에 맞춰 향후 20년간 20억 달러, 2조 2천억 원 규모의 원자로 2기를 사우디에 건설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는 내용의 핵 협력 양해각서를 한국과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사우디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핵 기술 협력과 관련한 사우디 왕족과 고위 관료들의 발언과 맞물리면서 미 의회와 동맹국들 사이에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습니다.

미국의 전·현직 관리들이 사우디에 대해 갖고 있는 우려는 서남아시아 대표적 핵무기 보유국 파키스탄과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동맹관계 때문입니다.

아랍권의 많은 고위 관리들은 이란과의 핵 협정이 느슨하게 체결됐다고 사우디가 판단할 경우 핵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파키스탄의 도움을 받거나 심지어는 파키스탄에서 원자폭탄을 직접 구입할 수도 있다고 백악관에 경고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아랍권의 일부 관리들은 이란과 경쟁의식을 가진 사우디에 의해 고무된 이런 움직임이 중동에서의 핵무기 경쟁을 촉발할 수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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