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러시아 넴초프 피살 사건 국제조사 촉구

'러시아 현대사 가장 심각한 정치 살인' 규정


유럽의회는 12일 러시아 유력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 피살 사건을 '러시아 현대사에서 가장 심각한 정치적 살인'이라고 규정하고 이 사건에 대한 국제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유럽의회는 이날 채택한 결의에서 러시아 당국이 넴초프의 장례식에 참석하려던 유럽 정치인의 입국을 막은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 결의는 러시아가 민주주의에 역행하고 압제와 공포의 국가로 나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초대 보리스 옐친 대통령 시절 제1부총리를 지내고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서 야권의 반정부 운동을 이끈 넴초프는 지난달 27일 크렘린궁에서 불과 200m 정도 떨어진 모스크바 강 다리 위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러시아 야권은 크렘린 개입설을 주장하고 있으나 수사당국은 종교적 과격 세력의 소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2일 넴초프의 장례식에 참석하려던 폴란드의 보그단 보루세비치 상원의장과 라트비아의 유럽의회 의원인 산드라 칼니에테의 입국을 불허했다.

러시아의 유럽 정치인 입국 거부에 대해 유럽연합(EU) 차원의 대응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U는 지난해 3월 러시아의 크림 병합 이후 러시아 관련자 및 우크라이나 분리주의자에 대해 수차례의 제재를 부과했다.

EU는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151명의 개인과 37개 단체에 대해 여행금지와 자산동결 등의 제재를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