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인종 차별의 역사 '인간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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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 스토리] 끔찍한 인종 차별의 역사 '인간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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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아이를 데리고 자주 찾는 동물원. 신기한 동물들을 보며 사람들은 즐거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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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동물들이 갇힌 이 우리 속에 인간이 있다면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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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19세기, 유럽에서는 인간을 볼 수 있는 동물원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인간 동물원'에는 전 세계에서 잡혀온 다양한 인종의 원주민들이 전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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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예로 '호텐토트(Hottentot)의 비너스'라고 불렸던 사르키 바트만(Saartjie Batman)이라는 여성이 있습니다. 그녀는 케이프 식민지에 있는 '호텐토트 부족'으로, 이 부족의 여성들은 유전적으로 엉덩이가 거대해지는 둔부지방경화증(Steatopygia)을 갖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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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몸에 관심을 보인 유럽인들은 사르키 바트만을 유럽으로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쇼'라는 이름 아래 그녀를 알몸으로 런던과 파리의 유흥가에 전시했습니다. 이 충격적인 역사는 '블랙 비너스'란 이름으로 영화화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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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사르키 바트만이 과로로 건강이 악화되어 사망하자 그녀의 몸은 바로 해부되어 연구에 쓰였고, 그 후 박제가 되어 파리의 인류학 박물관에 무려 187년 동안 전시됩니다. 당시 인간 동물원에 갇혀있던 사람들 대부분은 이렇게 사망한 뒤 해부되거나 박제됐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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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년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에서는 오타 벵가라는 한 청년이 원숭이 우리 속에 갇혀 구경거리가 됐습니다.

피그미족이었던 그는 진화가 덜된 종족으로 소개되며 조롱받았습니다. 비인간적이라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동물원에서 풀려나긴 했지만 그는 35세의 젊은 나이에 결국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게다가 이 끔찍한 '인간 동물원'은 유럽과 미국 등 서양국가에서의 일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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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년 '오사카 내국권업박람회'의 학술인류관에 조선인 여성 2명이 전시됐습니다. 그리고 1907년 3월에 열린 '도쿄 내국권업박람회'에서도 일본인들이 조선인 남녀 두 명을 대중 앞에 전시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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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적 사고방식 아래에서 자행되었던 끔찍한 인종 차별.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포유류는 사실 '인간'일지도 모릅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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